[환율 진단] 민경원 "달러-원 제자리 찾아가…공포 단기간 내 진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국내 증시 폭락 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분을 반납하고 상승장으로 올라온 것은 시장이 제자리를 찾아간 것이라고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이 5일 진단했다.
민 연구원은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미국이 경기침체로 평가되고, 코스피와 코스닥이 서킷브레이커가 나올 정도로 매도세가 강했다"면서 "위험통화 기준으로 달러-원은 올라가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 중반까지만 해도 엔화와 위안화 강세에 힘입어 한때 1,355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오후 2시께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다소 빠른 속도로 낙폭을 모두 반납했다.
오후 3시반 기준으로 전장대비 2.80원 오른 1,374.80원에 마쳤다.
달러-원 환율이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었을 때는 코스피의 서킷 브레이커가 끝나면서 낙폭을 키울 때였고, 같은 시기 유로화와 파운드화도 달러화에 대해 급락했다.
엔화를 제외하면 대부분 통화가 달러화에 약세로 돌아선 점과 국내증시 커스터디 매수가 영향을 미쳤다고 민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이날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이 불협화음을 보였다면서 시장이 갈팡질팡하면서 혼란을 더 부추겼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자기실현적 예언'을 통해 경기침체를 프라이싱했고, 공포를 '자가발전' 시켰다"고 평가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 고용이나 실업률이 미국의 경기침체를 시사한다고 하기에는 섣부른 측면이 있다고도 민 연구원은 지적했다. 허리케인 베릴 등의 영향으로 노이즈가 많았고, 침체라고 보기에는 지난 2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민 연구원은 이날 정도의 패닉장이 나오려면 실제로 금융시스템의 균열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만약 실체가 없는 공포로 드러난다면 단기간 내에 시장은 진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하락이 깊었던 만큼 머쓱해진 시장이 금방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도 이미 지난 주말까지 다소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고 그는 지적했다. 적정 레벨은 현 수인 1,370원 정도가 맞는다고 민 연구원은 평가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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