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역대급 증시 급락에 '널뛰기' 반등…3.60원↑
외인 코스피 1.4조 팔자…역송금에 환율 반등
환율 하루 변동 폭 20원 넘어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코스피가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여파로 상승 마감했다.
미국 고용 지표 부진이 촉발한 경기 침체 우려가 국내 증시를 덮쳤고, 외국인의 증시 순매도에 이은 커스터디 매수세가 환율을 강하게 끌어올렸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3.60원 상승한 1,374.80원에 종가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원은 두 자릿수 급락해 1,359원으로 출발했다. 지난 주말에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가 충격에 가까운 부진을 나타내면서 달러화는 급락했다.
시장에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번(9월) 회의에서 금리를 50bp 내리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미국 국채 금리는 급락했고, 엔화를 중심으로 아시아 통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에서 141.6엔까지 4빅(4엔) 급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7.15위안대에서 7.13대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다만 엔화에 연동한 급락세는 장 후반에 급격하게 되돌려졌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진 영향이다. 이날 외인은 코스피에서만 1조5천263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2022년 1월 27일(1조7천55억 원) 이후에 가장 큰 매도 규모였다.
장중 1,355원대를 저점으로 달러-원은 속등했다. 오후 3시 30분 종가 부근까지 상승 폭을 가파르게 확대했다. 반등과 동시에 장중 고점을 경신했다.
외국인의 증시 매도 자금은 커스터디 매수세로 유입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낙폭이 10%를 넘었으며 역대 최대 폭인 -234.64포인트(-8.77%)로 마감했다.
하루 중 달러-원 변동 폭이 20원을 넘길 정도로 급격한 변동성 장세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호가가 얇은 가운데 변동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글로벌 증시 부진과 중동 내 지정학 긴장감은 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재료로 꼽혔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주목하면서 글로벌 증시 움직임에 주목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아시아 통화 가운데 원화만 약세로 끝났다"며 "차트상으로 달러 숏(매도) 심리가 힘을 더 받지 못하고, 엔화나 위안화 강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는 "전형적인 리스크오프 분위기"라며 "증시가 취약해진 만큼 미 ISM 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클 수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미국 경기 둔화 이슈만 보면 달러 약세로 움직이는 장이었으나, 주식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시장이 복잡해졌다"며 "일시적인 증시 조정에 따른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에 달러-원이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달러-원은 하방 룸이 더 열려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얼마나 되돌려질지가 미지수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장보다 12.20원 내린 1,359.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75.10원, 저점은 1,355.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20.1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60.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0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8.77% 하락한 2,441.55에, 코스닥은 11.30% 하락한 691.2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천26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5천44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2.53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64.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013달러, 달러 인덱스는 102.97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35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2.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0.04원, 고점은 192.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2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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