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요빈의 외환분석] 일단 진정됐다
(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달러-원 환율은 국내 증시를 주시하면서 1,360원대를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시장을 강하게 휩쓸었던 모멘텀은 다소 진정됐다. 간밤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대로 호조를 기록하면서 안도감을 줬다.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3% 안팎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전일 아시아 증시가 두 자릿수 가까운 폭락 장세를 보인 데 비하면 충격은 덜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3.43% 떨어졌고,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각각 3.00%와 2.60% 하락했다.
지난주 미국 제조업 PMI와 7월 고용보고서가 촉발한 경기 침체 공포가 이날에도 아시아 증시 부진으로 이어질지 혹은 완화될지 주목된다.
상대적으로 악재를 선반영한 측면이 있는 만큼 먼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최신 지표 부진 몇 차례 만에 급격하게 반영했다는 점은 과도한 우려를 되돌릴 만한 배경이다.
전날 코스피는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연초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국내를 비롯해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증시는 반도체 종목 부진이 두드러졌다.
국내 삼성전자(-10.3%)·SK하이닉스(-9.87%)·한미반도체(-11.09%)와 일본 도쿄일렉트론(-18.48%)·어드반테스트(-15.84%), 대만 TSMC(-9.75%) 등이 10% 안팎 급락한 모습을 기록했다.
최근 달러-원은 두 가지 재료 갈림길에 섰다. 하나는 지표 둔화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이고, 다른 하나는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글로벌 증시 급락이다.
간밤 위험회피가 다소 진정된 만큼 첫 재료인 연준의 인하에 초점을 둔 달러화 약세 흐름에 달러-원이 연동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주요 통화 대비 부진한 만큼 키 맞추기 장세로 원화가 반등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침체 우려로 생긴 연준의 오는 9월 빅컷(50bp) 인하 기대가 후퇴한다면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 하락세는 제한될 여지도 있다.
전날 달러-원은 연준 인하 기대에 따른 약달러를 반영해 하락했지만, 장 막판에 증시 급락에 따른 위험회피 파장에 휩쓸려 '널뛰기' 장세를 나타냈다.
하루에만 변동 폭이 20원을 기록해 높은 변동성 장세는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급격한 레벨 변동 여파로 실수급(플로우) 물량이 얼마나 유입할지 관건이다.
실제로 1,360원 아래로 내려온다면 전날처럼 결제를 비롯한 저가매수가 유입해 지지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주중에 별다른 지표가 예정돼 있지 않는 점도 경기 침체 이슈를 적극적으로 더 벗어날 만한 여지를 제한한다.
한편 정부는 이날 경제 부처 수장들, 이른바 F4 회의를 열어 전일 시장 상황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필요시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중에는 호주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중동발 긴장감은 지속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하니예 사망 이튿날 이스라엘에 대한 가혹한 보복이 의무라며 강력한 대응을 지시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65.25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7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74.80원)와 비교해 6.85원 하락한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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