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자금진단] 위험회피 급부상…위기 징후는 '아직'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금융위기급 폭락을 기록하면서 외화자금시장에서도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매 현상도 나타났다.
다만 달러 펀딩 차질 등 자금 경색의 신호는 감지되지 않는 상황이다.
6일 연합인포맥스의 스와프 최종호가수익률(화면번호 2415)에 따르면 전일 1년물 통화스와프(CRS·SOFR 기준)는 27.50bp 폭락했다. 같은 만기 이자율스와프(IRS)가 13.75bp 내린 것과 비교해 두 배가량 떨어졌다.
이에따라 1년 스와프 베이시스(CRS-IRS)의 역전 폭은 13.75bp 급속도로 확대되며, 마이너스(-) 78.50bp를 기록했다.
스와프베이시스의 역전 폭이 확대되는 것은 달러를 건네고 원화를 받는 비용이 내려가는 것을 의미한다. 달러의 값어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전일 역전 폭 확대로 1년 스와프 베이시스는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최대치 수준으로 벌어졌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전일 오전 장에만 해도 CRS가 IRS와 낙폭과 비슷한 수준에서 버텼지만, 오후에 달러-원 환율이 오르고 달러도 강세로 가면서 급속도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장 마감 이후에도 역외에서 CSR 리시브 시도가 꾸준하다"면서 "베이시스 축소에 베팅했던 포지션 일부가 되돌려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B시중은행의 딜러도 "에셋이 많거나 특이 수급이 있지는 않았다"면서 "주식이 계속 망가지고 환율도 방향을 바꾸면서 패러다임이 장중에 위험회피로 돌았다"고 분석했다.
전일 국내 증시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1조5천억 원어치가량을 투매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하루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인 지난 2일에도 약 8천500억 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바 있다. 자금 이탈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채권시장에서도 전일에는 30년물 입찰 등으로 외국인의 순매수가 유입됐지만, 최근 유출 조짐도 있다.
지난 2일에는 약 1조7천억 원의 순매도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3거래일간에도 총 7천억 원가량의 순매도가 나온 바 있다.
국내 금리가 기준금리를 훌쩍 하회할 만큼 크게 내리고, 최근 베이시스도 역대급으로 축소됐던 만큼 차익 실현 등 포지션 조정이 나타나는 것일 수 있다.
딜러들은 다만 외화자금시장 전반에서 자금 경색 등 위기 조짐이 나타나는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스와프 베이시스도 전일 대폭 확대되면서 연중 최대치로 벌어졌지만, 과거 장기 추세와 비교하면 여전히 좁은 수준이다.
C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자금시장이 경색되면 달러 머니마켓에서 자금 회수 움직임이 나타나야 하지만 그런 움직임은 없다"면서 "재정거래 등 이전과 같은 자금 유입이 곧바로 활성화되기는 어렵겠지만, 달러 펀딩에 어려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B은행 딜러도 "미국 SOFR이나 역레포 금리 등에 이상 징후는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시장이 다소 놀란 상황이긴 한데, 안정화되면 CRS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