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샀는데 2원 올라…오후 3시부터 '롤러코스터' 탄 서울환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20~30개를 샀는데 달러-원 환율이 2원이 오를 정도로 장중 유동성이 부족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 딜러는 6일 전날 오후 3시 이후 급격한 반등세를 탈 때의 시장 환경을 이렇게 표현했다.
1개는 100만달러를 의미한다.
전날 서울 환시의 달러-원 환율 변동 폭은 20.10원에 달했다.
지난 11월 14일(23.50원) 이후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몇몇 딜러들이 그린 전날 외환 시장은 그야말로 '패닉'이었다.
1,359.0원에서 개장한 달러-원 환율은 1,360원을 살짝 웃돌더니 이후 1,355.0원까지 빠졌다.
국내 증시가 급격하게 빠지고 있지만 '미국 경기만 특별하다'라는 명제가 사라진 만큼 딜러들은 1,350원대에서 달러-원 환율이 흘러갈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 시기에도 주식시장 부진에 따라 시장이 예민한 만큼 유동성이 충분하지는 않았다는 전언이다.
문제는 오후 3시부터였다.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한국 주식을 팔고 받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할 때다.
오후 3시 이후 달러-원 환율은 저점 대비 20원 가까이 급등했다. 단 30분 만에 1,370원대로 도달했다.
당시 호가창을 보면 매물이 상당히 적었다고 한다.
1천만달러 매수로 1원이 오르고, 비교적 크다고 평가받는 2천만~3천만달러는 한 번에 2원이 상승하기도 했다.
수탁은행의 매수세가 있는 분위기면 매도 호가창에 넣어둔 물량을 빼는 분위기도 감지됐다고 한다.
변동성이 커진 만큼 수출업체도 네고 물량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분위기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기본적으로 휴가철이어서 외환 담당자가 자리에 없기는 하다"면서도 "여기에 변동성까지 커지니 1,360원에 팔려고 했던 담당자도 지켜보자는 입장으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도 "기업 자금 담당자들이 왜 오르는지에 대해서만 묻기만 했다. 한 마디로 관망세"라고 했다.
수출업체와 달리 수입업체는 상승하는 달러-원 환율을 보고서 장 막판에 황급히 매수했다고 한다.
시장의 유동성은 적은데 외국인의 매수에, 이런 분위기를 지켜보던 수입업체의 결제가 합세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급격하게 오른 셈이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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