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제스트, 日증시 '핫머니'와 헤어질 결심…"소형주·내수주 주목"
  • 일시 : 2024-08-06 10:20:58
  • 콤제스트, 日증시 '핫머니'와 헤어질 결심…"소형주·내수주 주목"



    프랑스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콤제스트 홈페이지


    (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프랑스계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콤제스트(Comgest)의 일본 전문 펀드매니저는 급락한 도쿄 증시에서 소형주와 내수 중심 기업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밝혔다. 단기성 투기자금인 외국인 투자자의 핫머니(Hot money)가 도쿄증시에서 이탈하고 엔화 가치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도쿄증시 패닉 장세는 엔캐리 청산 탓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콤제스트에서 그로스 재팬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펀드 매니저 리차드 카예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도쿄 증시 혼란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특정 포지션에서 이탈한 데 따른 것이라면서 (그동안) 간과된 섹터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도쿄증시의 시장 가중 지수인 토픽스지수는 7월 최고치에서 24% 하락했다. 지난 1일에 3.2%, 2일에 6.1% 하락한 데 이어 5일에는 무려 12.2% 하락하며 1987년 이후 토픽스의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

    이런 극적일 정도의 투매 장세는 엔화가 달러 대비 1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하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발생했다.

    카예는 엔화 가치의 상승은 비정상이 아니라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엔화는 그냥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수십 년 동안 엔화는 달러 대비 120-130엔 밴드에서 움직였고, 이제 다시 회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환율 변화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상당한 청산을 초래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낮은 금리의 엔화를 빌려 다른 곳의 고수익 자산에 투자해 왔다. 예를 들어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

    ◇엔 캐리는 이제 역사가 될 것…일본 소형주·내수주 봐야

    펀드매니저인 카예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는 이제 엔 캐리 트레이드는 역사가 됐다면서 우리는 매우 다른 상황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화의 이런 움직임은 대부분의 수익을 해외에서 얻는 도요타와 소니 등 일본의 수출 기업들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이전에 엔화가 달러 대비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을 때 수혜 종목이었다.

    카예는 대형 수출기업과 은행들이 압박을 받고 있는 반면 시장의 다른 섹터에서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패닉 장세 속에서도 내수 기업과 소형주들이 실제로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MSCI 재팬 스몰 캡(MSCI Japan Small Cap) 지수는 7월 11일 이후 8.6% 하락했다. 이는 현지 통화 기준으로 MSCI 재팬(MSCI Japan) 지수의 14.4% 하락보다 나은 성과다. 'iShares MSCI Japan Small-Cap ETF'도 2.1% 하락한 반면 'iShares MSCI Japan ETF'는 같은 기간 동안 8.9% 하락했다. 'WisdomTree Japan SmallCap Dividend Fund'는 두 iShares ETF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

    그는 " 특히 소형주 부문을 강조한다"면서 "많은 소형주가 내수 기업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형주들은 훌륭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타격을 받았지만, 이제 이 시장 환경에서 더 나은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고 시장의 전반적인 지원이 소형주와 내수 기업에 유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슈퍼마켓 소매업체인 코베 부싼(Kobe Bussan)을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는 내수 지향의 기업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해당 종목은 지난 5일 패닉 장세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제는 핫머니와 '헤어질 결심'

    그는 일본 도쿄증시의 투매 장세는 주로 핫머니가 주도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매도는 주로 "핫 머니"라고 불리는 단기 외국인 투자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핫머니는 그동안 일본의 은행업종과 엔화에 민감한 수출업체에 집중적으로 투자됐다. 일부 글로벌 투자자들이 매그니피센트 7 등 미국 주식 시장의 몇몇 대형 기술주에 대한 높은 집중도를 피하거나 지정학적 위험에 노출된 중국 주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금을 일본으로 재배치하면서다. 일본은 이런 대안을 찾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기본 선택지가 됐다. 특히 월가의 '구루 (GURU:힌두교, 불교, 시크교 등의 종교에서 스승을 일컫는 용어)인 워런 버핏이 일본의 5대 종합상사인 이토추, 마루베니, 미쑤이, 미츠비시, 수미토모에 투자한 이후 이런 경향성이 더 짙어졌다.

    핫머니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며 빠르게 이동하는 단기 투자 자금을 일컫는다. 주로 국제 금융 시장에서 국가 간 빠르게 이동하는 투기성 자금의 속성을 가진다.

    카예는 "핫 머니와 이제는 작별을 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고 핫머니가 사라지면, 우리가 이야기해 왔던 양호하고 타격을 적게 받은 섹터에 집중하는 더 합리적인 시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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