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 123억달러 흑자…6년 9개월 만에 최대(종합)
반도체·정보통신기기 수출 호조
금융계정 순자산은 122억달러 증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올해 6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23억달러를 기록하며 6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 동월(61억8천만달러)보다 98.4% 급증한 122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9월(123억4천만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상품수지 114억7천만달러 흑자…수출 9개월 연속 증가세
상품수지가 경상흑자를 이끌었다.
6월 상품수지는 114억7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020년 9월(120억2천만달러)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8.7% 증가한 588억2천만달러를 기록하며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반도체(50.4%), 정보통신기기(26.0%), 석유제품(8.5%), 승용차(0.5%) 등이 호조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7.9%), 미국(14.8%), 중국(1.8%) 수출이 증가한 반면, 일본(-6.8%), EU(-18.3%)향 수출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입은 수출과 달리 전년 동월 대비 5.7% 감소한 473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6.6%), 자본재(-4.6%), 소비재(-15.6%) 모든 부문에서 감소 폭이 확대됐다.
원자재 중에서는 석유제품(17.5%)과 원유(8.2%) 수입이 증가했으나, 철강재(-18.9%), 화공품(-20.6%), 석탄(-25.9%) 수입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자본재에서는 정보통신기기(12.1%)와 수송장비(2.5%) 수입이 늘었으나, 반도체(-4.9%)와 반도체제조장비(-24.1%) 수입은 줄었다.
소비재 부문에서는 가전제품(-3.7%), 직접소비재(-6.8%), 곡물(-20.3%), 승용차(-44.1%) 수입이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서비스수지는 16억2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적자 폭이 소폭 확대됐다. 운송수지가 선방했으나 여행수지가 부진했다.
운송수지는 5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5월 3천만달러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컨테이너 운임 상승에 따른 운송 수입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여행수지는 9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전월(8억6천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폭이 소폭 확대됐다. 여행 수입이 여행 지급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본원소득수지는 26억9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흑자 폭이 확대됐다. 특히 배당소득수지가 23억4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전월 대비 12억달러가량 늘었다. 전월의 분기배당 지급 영향이 소멸한 결과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8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6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377억3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5천만 달러 흑자에 비해 큰 폭 늘었다.
한국은행의 5월 경제 전망(상반기 279억 달러 흑자)도 크게 웃돌았다.
한은은 6월 상품수지 호조에 업종별 특이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제조 장비 투자와 항공기 반입이 지연되면서 수입이 감소했고 그로 인해 상품수지 흑자 폭이 커졌다는 얘기다.
하반기 들어서는 투자가 집행되면서 수입 감소세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송재창 금융통계부장은 "7월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6월에 비해 다소 줄었다"라며 "흑자 규모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에 따라 수출 호조가 지속가 지속되며 당분간 흑자 규모는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미국의 고용과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있지만 현재 그 영향은 금융시장에 국한되어 있다고 판단했다. 경기 침체를 예단하긴 어렵고 국제수지에 미칠 영향은 앞으로의 경제 지표와 기업의 실적을 지켜봐야할 것으로 덧붙였다.
◇금융계정 순자산 122억4천만달러 증가…3년 8개월 만에 최대
한편 금융계정 순자산은 122억4천만달러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2020년 10월(187억5천만달러)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크다.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순자산이 모두 늘었다.
우선 직접투자 순자산은 52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자산)는 48억9천만달러 증가했다. 전월(63억3천만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전월 자동차 관련 업종의 대규모 투자 효과가 소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직접투자(부채)는 3억7천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 순자산은 90억3천만달러 늘어났다.
내국인 해외증권투자(자산)는 66억3천만달러 증가했는데, 특히 주식 투자가 63억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강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부채)는 23억9천만달러 감소했다. 주식은 21억7천만달러 증가했지만, 채권에서 45억6천만달러 감소했다. 해외발행채권의 만기가 대규모로 도래한 영향이다.
기타투자 순자산은 42억1천만달러 줄었다. 대외자산은 38억1천만달러 감소했는데, 이는 대출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대외부채는 4억달러 소폭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1억5천만달러 늘어났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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