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환시] 달러-엔,'비둘기' BOJ부총재에 147엔대로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7일 도쿄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은 3빅(Big)에 해당하는 3엔가량이 오르며 147엔대로 급등했다. 일본은행(BOJ) 부총재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후 2시23분 현재 2.22% 상승한 147.520엔을 기록했다.

패닉 양상을 보이던 엔화 매수세가 진정됐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주춤해지면서다.

이번에도 일본은행(BOJ)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는 당분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시장의 불안감을 한방에 잠재웠다.

우치다 부총재는 이날 하코다테 지역의 경제 리더와의 간담회 연설에서 일본 경제와 통화 정책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우치다 부총재는 "최근 시장 움직임이 극도로 변동성이 크다"며 "최대한 경계심을 갖고 경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며 정책 방향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불안정할 때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파랗게 질렸던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의 발언에 반색했다. 패닉 양상을 보였던 엔화 매수세도 진정될 기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도 전장 102.882보다 상승한 103.332언저리에서 호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일본 외환 당국은 지난 4월 급격한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4월 29일에 5조9천185억엔 규모로 엔화를 매수하고 달러화를 매도하는 개입을 실시했다.

1일간 엔화 매수·달러화 매도 개입으로는 2022년 10월 21일 개입액(5조6천202억엔)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일본 재무성은 이어 5월 1일에도 3조8천700억엔 규모로 엔화 매수·달러화 매도 개입을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4월 29일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은 3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60엔선을 넘어선 뒤 4엔 넘게 급락한 바 있다. 5월 1일에도 달러당 157엔대에서 4엔가량 급격히 하락하면서 엔화 강세로 전환됐다.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롱 렌 고는 "당장은 우치다 부총재가 캐리 트레이드를 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변수들도 있지만, 일본의 통화정책은 시장의 전반적인 리스크 구조에서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면서 "다른 중요한 변수는 미국 경제 지표데, 이는 연준의 정책 궤적에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은행의 전략가인 모 시옹 심은 "아마도 오늘 아침에 나온 (BOJ 부총재) 발언은 더 많은 변동성을 야기하기보다는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시도의 일환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JP모건의 전략가들은 지난 한 달 동안 엔화 포지셔닝의 변화는 사상 최대 규모 가운데 하나였다"면서 자신들의 모델은 지난 6일 기준으로 엔화 숏 포지션의 65%가 이제 청산됐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여전히 엔화 숏 포지션이 남아 있지만, 달러-엔 환율의 포지셔닝에 따른 변동성은 이제부터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BNY의 전략가인 아닌다 미트라는 "내가 보기에 연준은 결론을 내리기 전에 여러 경제지표 측면에서 추세를 재확인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면에 시장은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등 고용지표를 보고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ne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