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일본 개인 FX거래 사상 최대…시장 영향력 증대"
  • 일시 : 2024-08-07 16:37:45
  • 한은 "일본 개인 FX거래 사상 최대…시장 영향력 증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외환증거금거래(FX거래)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외환시장 내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한국은행이 분석했다. 한은은 급증한 개인 FX거래가 최근 일본 외환시장에서 나타난 환율 급변동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봤다.

    7일 한국은행 동경사무소가 발간한 '일본 개인의 외환증거금 거래 특징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개인 FX거래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 중이다. 2022년 연간 거래규모가 처음으로 1경엔을 돌파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월평균 거래 규모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


    한은은 개인 FX거래의 주요 특징으로 단기 거래 활성화와 달러-엔 거래 집중도 심화를 지적했다. 2022년 이후 달러-엔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단기 수익 추구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24년 2분기 전체 거래 규모가 2018년 대비 약 3.2배 증가했지만, 미결제 약정은 1.3배 증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된다.

    달러-엔 거래 비중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전체 통화쌍 중 달러-엔 비중은 2019년 말 53.7%에서 2024년 6월 85.0%로 급증했다.

    한은은 일본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전략 변화에도 주목했다. 2022년 엔화 약세 시기에는 개인들도 엔화 약세에 베팅했으나, 2023년 하반기부터는 이러한 패턴이 변화했다. 달러-엔 환율이 고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개인들이 엔화 강세에 베팅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특히 엔저가 심화할수록 엔 매수 포지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환율이 특정 범위를 벗어나면 새로운 가격대에서 반대 포지션을 구축하는 양상이 관찰됐다. 반면, 투기적 포지션으로 본 엔 선물 거래는 개인 FX거래와 달리 시세 추종 경향을 보였다.

    한국은행


    한은은 일본의 개인 FX 거래가 현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거래 수요 쏠림이나 급격한 거래량 증가가 외환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조사에 따르면 일본 현물거래 중 개인투자자 비중은 약 20%로, 전 세계 평균(5%)을 크게 상회했다.

    또한 한은은 2022년 엔화 약세 시기 개인의 시세 추종 매매가 환율 변동성을 증폭시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향후 엔화가 일방적 움직임을 보일 경우 개인 FX 거래가 이러한 추세를 더욱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인포맥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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