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요빈의 외환분석] 명분을 찾는 시장
(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달러-원 환율은 1,370원 중반대로 출발해 증시와 다른 통화 움직임 등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에 극심한 변동성은 다소 진정되는 국면이나, 그 배경과 의미를 두고 시장의 해석은 아직 분분한 모습이다.
달러-원도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간밤 재료를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반등한 지 하루 만에 약세로 마감했다. 시장에 충격을 준 경기침체 공포는 지나갔지만, 조정 국면은 계속됐다.
전날엔 일본은행(BOJ)이 눈길을 끌었다, BOJ 부총재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촉발한 파장을 의식한 듯이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번 통화정책 회의에서 BOJ가 추가 금리 인상을 열어둔 모습서 한발 물러난 모습으로 평가된다. 이에 달러-엔 환율이 상승했고, 달러-원은 연동한 모습이었다.
다만 증시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 부담은 이어지고 있다.
간밤 나스닥지수가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대장주 격인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Arm홀딩스는 모두 5% 넘게 떨어졌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역시 3% 넘게 급락했다.
국내 증시가 외국인 매도세를 동반해 하락한다면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꾸준히 이연된 커스터디 매수세는 출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달러-원 하락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BOJ 영향보다는 미국 국채 금리 변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달러-엔 환율은 미국 금리에 크게 좌우된다. BOJ 긴축 여파보다 미 금리 급락세 충격이 컸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미 금리가 되돌림 상승 국면을 지나가면,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일 미국 금리는 장기 금리 위주로 상승했다. 극심한 위험회피 심리가 진정해 국채 금리를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 10년 국채 금리는 5.10bp 올랐다. 2년물 금리는 1.50bp 소폭 내렸다.
과열된 증시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지속했다. 이는 글로벌 달러 강세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개장 전 BOJ는 금융정책결정회의 요약본을 공개한다. 또 일본 6월 경상수지 등 지표도 발표된다. 장중에는 호주중앙은행(RBA) 총재 연설도 예정돼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정오에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는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73.6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76.80원)와 비교해 0.60원 하락한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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