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②] 美증시 충격에 대응 모습 보니
  • 일시 : 2024-08-08 10:12:02
  • [서학개미②] 美증시 충격에 대응 모습 보니

    "저가매수 대응하다 차익시현 전환"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증시 조정에 따른 서울 외환시장의 수급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과거엔 국내 주식을 매도한 외국인의 커스터디 달러 매수세가 달러-원 환율을 일방적으로 끌어올렸지만, 이제는 해외 투자분의 환수가 발생하면서 환율 상승 영향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뉴욕증시가 급락한 3거래일간 국내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1억9천568만달러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장은 지난 1일과 2일, 5일(현지시간) 경기 침체 공포에 급락했다. 이 기간 나스닥지수는 각각 마이너스(-) 2.30%, -2.43%, -3.43% 급락세를 지속했다.

    해당 기간 국내 투자자는 첫날(1일)에는 약 3억달러의 저가 매수에 나섰다. 다만 2일과 5일 하락 폭이 추가로 확대되면서 각각 8천만달러와 4억달러의 순매도로 빠르게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세이브로에 따르면 미국 증시 매매 결제 및 시차(T+2)를 감안하면 결제일로 5일과 6일 7일에 해당한다.

    통상 증시가 급락할 경우 국내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외환시장에 환율 상승 요인으로 크게 작용했다.

    이달에도 간밤 뉴욕장 급락 여파로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대량 이탈이 발생한 바 있었다. 지난 2일과 5일 코스피는 각각 3.65%, 8.77% 폭락했다. 당시 외국인은 이틀만 2조3천억 원 코스피를 팔아치웠다.

    이 여파로 달러-원은 엔화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통화 강세에도 강하게 끌어올려졌고, 하루 중 변동 폭이 20원을 넘어가는 '널뛰기' 장세를 겪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해외투자 환전 수요가 최근에 잘 늘어나지 않았다가, 확실히 증시가 충격을 받으면서 저가매수가 늘어났다"라며 "(국내장) 장중에 환전 물량이 더 나오면서 (달러-원) 상승 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의 해외투자 흐름이 되돌려진다면 외국인의 환전 수요를 상쇄하면서 일방적 흐름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증시를 순매도한 이후 재투자를 대기하거나, 국내 증시로 회수하는 과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달러-원 시장에 환율 하락 영향력은 반감될 수 있다.

    은행의 한 딜러는 "개인 투자자가 해외 투자를 계속해도 어찌 됐든 이익 실현을 하면, 자금이 나중에 (국내로) 돌아온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시점이 온다"며 "아예 (해외투자 열풍이) 없었던 시절과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전 코로나 충격일 때만 해도 증시가 급락하면 국내 반도체 주식을 많이 매수했지만, 이제는 해외 주식만 사겠다는 수요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출처: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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