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한은, 10월에 금리 인하…주택시장 강세"
"정부 안정화 조처에도 서울 아파트 강세 이어질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한국은행이 10월부터 정책금리를 내린다는 전망을 글로벌 금융기관 씨티은행이 이어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속한 인하 전망과 한국 증시 충격 등에도 고환율과 주택시장 강세 같은 매파적 요인이 존재한다는 전망이다.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9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엔 매파적인 리스크 요인이 비둘기파적인 리스크 요인보다 크다"며 "한은이 올해 10월에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대내외적으로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씨티은행에 따르면 미 연준이 올해 9월부터 12월까지 1.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전망이다. 기존의 시장 예상보다 더욱 크고 빠르게 인하하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한국 주식시장에서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지난 5일 코스피는 8.77% 빠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일각에선 한은이 이른 시일 내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씨티는 달러-원 환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이유로 섣부른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원 환율은 1,377원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씨티는 주택시장 강세가 빠른 금리 인하의 걸림돌이라고 판단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가 형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집값 상승을 견제한 바 있다. 집값 상승 속에서 금융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 서울 지역에서 아파트 매매가가 2018년 9월 이후 가장 빠른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 6월 주택담보대출금리는 5월(3.9%)보다 하락한 3.7%를 기록, 기준금리(3.5%)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앙은행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는 흐름이다.
씨티는 "올해 8~9월에 나올 정부의 주거 안정화 조처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한은이 기존 예상대로 10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봤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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