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환시] 달러-엔, 주말 앞두고 하락…연준 관계자들 '유보적'
(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9일 도쿄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주말을 앞두고 오버나잇 리스크를 의식한 일부 물량들이 청산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일본은행(BOJ)이 당초 예상보다 매파적인 것으로 확인된 의사록의 여진도 감지됐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후 2시26분 현재 0.19% 하락한 146/957엔을 기록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 데 따른 파장은 사실상 소멸됐다. 미국 경제가 당초 우려보다는 견조하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달러-엔 환율이 한때 147엔대로 복귀하기도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연준 고위관계자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만 고수하는 등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낸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증시 급락에 반응하는 것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책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굴스비 총재는 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7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실망감에 증시가 크게 하락하자 긴급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시장 참가자들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한 뒤 "증시에 대응하는 일을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고용을 극대화하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 슈미드 미국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고, 노동시장이 여전히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는 만큼 금리 인하를 지지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거의 다 왔지만, 아직 완전히 도달하지는 못했다"며 "정책 경로는 경제 데이터와 경제의 강도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마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미국 경제와 노동 시장이 경기침체가 아닌 정상화 국면에 접어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바킨 총재는 "실업률 4.3%와 인플레이션 2.5%는 정상으로 보이는 일련의 수치에 근접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에 유보적인 입장을 고수한 반면 BOJ는 당초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는 점이 새삼 주목받았다.
BOJ는 전날 공개한 금융정책결정회의 간이 의사록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적절하다고 평가하며 적시에 점진적으로 인상을 이어 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일부 위원은 중립 금리 수준이 최소한 1% 정도로 보이므로, 정책 금리의 급격한 인상을 피하기 위해 경제와 물가의 반응을 주시하며 적시에 점진적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간이 의사록은 지난 7일 나온 우치다 신이치 BOJ 부총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사실상 잠재웠다. 우치다 부총재는 당시 당분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시장의 불안감을 단숨에 진정시켰다. 우치다 부총재는 전날 "시장이 불안정할 때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피탈닷컴의 분석가인 카일 로다는 "미국의 예상보다 나은 성장 전망과 엔화 약세가 이번 주 초반의 극심한 변동성을 유발한 펀더멘털 차원 및 기술적 위험을 억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이 아직 전환점을 맞이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번 주의 변동성이 더 깊은 하락의 전조인지 아니면 단순한 성장 우려인지 여부는 8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등 고용 보고서와 노동 시장 상황이 추가로 악화된 상황을 보여줄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NAB의 이코노미스트인 테일러 누젠트는 "지표의 변동성에도 특히 이번 실업보험 청구는 노동 시장의 급격한 악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월가의 대형 랠리는 엔화와 스위스 프랑으로부터의 자금 이탈을 촉발했다면서 "이는 이러한 변동성이 큰 주간 발표에 대한 이례적인 반응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일 부진한 고용 보고서 이후 노동 시장 지표에 대한 시장의 민감성을 강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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