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美 고용불안 완화에 하락한 배경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 고용시장 둔화 우려가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 감소에 약간의 안도를 얻었지만 달러-원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금리인하 사이클과 글로벌 달러 약세 기대가 그대로 유지된 데다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흐름에 연동된 양상이 나타났다.
9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8일 1,355.00원에 저점을 기록한 후 4거래일 만에 다시 1,360원선 하단을 테스트하고 있다.
◇미 연준 금리인하 사이클 유지
달러-원 환율 하락의 가장 큰 배경은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일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감소하면서 미국 경기침체나 고용시장 둔화에 대한 일부 안도감이 나타났다.
미국 경기 하방 요인에 따른 달러 약세는 밤사이 일부 반등세로 기울기도 했다.
뉴욕증시도 상승하면서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달러-원 환율은 실업보험 지표 발표 직후에는 1,370원대에서 소폭 상승했으나 서울환시가 개장한 후에는 하강 곡선을 그렸다.
이는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가 그대로 유지된 영향이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경로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시장 전반에 깔려있다.
최근 뉴욕증시 급락처럼 금융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인다고 해서 큰 폭의 금리인하(빅컷)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그럼에도 올해 안에 미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확신이 동시에 나타났다.
◇위험회피 개선·증시 회복에 고점 매도
몸살을 겪은 국내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점도 원화 강세에 한 몫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는 점은 달러-원 환율 하락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큰 틀에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올랐을 때 고점을 인식한 매물도 유입되는 양상이다.
이에 달러-원 환율 하락은 서울환시에서 장중 1,370~1,380원대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 유입이 지속된 영향도 크다.
우리은행은 이날 "환율 추가 상승이 제한된 배경에는 1,380원대에 부근에서 대기하고 있던 이월 네고물량이 유입된 영향이 있었다"며 "오늘도 이월 네고물량 유입 경계감은 수급, 심리적으로 상단을 막는 요인"이라고 봤다.
◇엔화·위안화 강세에 연동
최근 외환시장을 흔들었던 달러-엔 환율은 여전히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이 단행된 이후 점차 미국과 일본 간의 금리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점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147.79엔까지 오른 후 이날은 146.72엔까지 떨어졌다.
미국 실업보험 청구 건수 감소에 안도하는 차원에서 달러 약세에 대한 되돌림이 나타나면서 달러-엔 환율도 덩달아 올랐지만 이날은 다시 하락했다.
위안화도 강세를 보였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오전 10시 무렵 7.189위안에서 오후에는 7.163위안까지 내렸다.
특히 이날 오전에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5% 올라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점은 위안화 강세에 한몫했다.
이는 중국 경제를 둘러싼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은 소비 수요가 지속해 회복되고 일부 지역에서 나타난 고온과 폭우 등 계절적 영향으로 전월대비 CPI가 하락에서 상승으로 반전됐고 전년대비 상승폭은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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