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역외 매도에 1,360원대 급하강…12.6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역외 매도세로 두 자릿수 급락했다.
주초의 경기 침체 우려가 일단락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가 유효하다는 인식이 달러 숏(매도) 심리를 강화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12.60원 급락한 1,364.60원에 종가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원은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하면서 하락 출발했다.
간밤 뉴욕장에 이어 국내 증시도 강세로 시작했다. 다만 글로벌 달러와 달러-엔 환율이 반등하면서 장 초반 하락세는 주춤했다.
개장가 부근을 저점으로 등락한 달러-원은 오전 11시경 역외 매도가 유입하면서 속락했다. 장중 1,370원을 뚫고 두 자릿수로 하락 폭이 커졌다.
위안화도 강세를 보였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위안대를 고점으로 7.16위안대까지 반락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5% 상승해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중국 경제를 둘러싼 디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했다.
인민은행은 역내 위안화 절상 고시로 통화 가치를 견인했다.
달러-원은 오후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때 1,361원까지 급락했다.
코스피가 외국인 매도에도 상승세를 유지했고, 우리나라와 경제 지형이 비슷한 대만의 가권지수도 전장 대비 3%대 상승하는 등 위험선호 심리가 지속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 미국 지표 둔화로 촉발된 경기 침체 공포가 해소되는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아시아 장에서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다. 간밤 103.5대로 반등했던 달러 인덱스는 103.1대로 떨어졌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주목할 만한 지표가 부재한 만큼 1,360원대 안착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은 수급 영향이 컸던 것 같다"며 "주초에 외국인의 커스터디 물량 부담이 끝나가면서 달러-원 낙폭이 급격하게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차트상 달러-원 하단이 열렸다"며 "추가적인 지표를 대기하면서 전반적인 위험선호 심리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오늘 달러-원은 예상보다 더 많이 빠졌다"며 "국내 증시와 위안화 호조로 투자심리가 살아났지만, 일시적인 수급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장이 마감할 무렵엔 하락 폭을 축소했다"며 "아직 1,360원 선에 지지력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장보다 2.90원 내린 1,374.3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77.20원, 저점은 1,361.3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5.9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69.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2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24% 상승한 2,588.43에, 코스닥은 2.57% 상승한 764.4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50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7.10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27.8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251달러, 달러 인덱스는 103.145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71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0.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9.95원, 고점은 191.6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7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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