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50% 밑돌게 된 '빅 컷'…주가↑달러↓국채 혼조
  • 일시 : 2024-08-10 06:47:50
  • [뉴욕마켓워치] 50% 밑돌게 된 '빅 컷'…주가↑달러↓국채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요 지수들은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 경기침체 불안감이 약해지며 이번 주 기록했던 손실을 거의 털어냈다.

    달러화 가치는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고, 미국 국채가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지난 3거래일 동안 급반등한 미 국채 중장기물 수익률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 발표나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발언은 없었다. 채권 및 외환시장은 새로운 재료가 등장하지 않은 가운데 최근 며칠 사이 흐름을 되돌리는 양상을 나타냈다.

    지난주 7월 고용보고서 '쇼크' 이후 자산시장을 덮친 경기침체 공포가 점차 가시면서 선물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9월 '빅 컷'(50bp 인하)을 단행할 것이라는 베팅을 더 축소했다. 주 초반까지 대세였던 9월 50bp 인하 가능성은 50%를 약간 밑돌게 됐다.

    뉴욕유가는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4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주간 기준으로 5주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한편,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연준이 대통령으로부터 독립적으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믿는다고 CNBC가 이날 익명의 부통령 보좌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맞붙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최소한 거기(연준)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통화정책 결정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바 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05포인트(0.13%) 오른 39,497.5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85포인트(0.47%) 뛴 5,344.16,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85.28포인트(0.51%) 오른 16,745.30에 장을 마쳤다.

    격동의 한 주가 강세로 마무리됐다. 다만 주간 수익률은 약보합을 기록했다. 주요 주가지수는 이번 주를 급락으로 시작했지만, 침체 우려가 약해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된 끝에 낙폭을 대부분 지웠다.

    S&P500지수는 이번 주 하락률이 -4.25%까지 기록했으나 -0.04%로 한 주를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6.36%까지 벌어졌던 낙폭이 -0.18%로 한 주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말부터 시장을 흔들었던 요인은 미국 7월 고용지표 악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실기 우려, 엔 캐리 트레이드의 과격한 청산 등이었다.

    이번 주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호전되고 서비스업 경기와 고용도 확장을 이어가면서 이 같은 불안감은 다소 누그러졌다.

    인프라스트럭쳐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는 "최근 증시 투매의 상당 부분은 장기 투자자들보단 헤지펀드 거래에 기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반등하는 것은 말이 된다"며 "변동성 큰 투매와 반등은 시장이 얇고 헤지펀드가 과격하게 행동하면서 비이성적 급락이 발생하는 8월과 9월의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거대 기술주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엔비디아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0.21% 하락하며 이번 주 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대형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비만치료제 매출이 급증했다는 소식에 전날 10% 가까이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5% 넘게 뛰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8천33억달러를 기록하며 1조1천130억달러의 메타플랫폼스를 바짝 뒤쫓았다.

    일라이릴리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한 마운자로(Maounjaro)와 젭바운드(Zepbound)가 비만 치료제로 관심을 모으며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98% 증가한 113억280만달러,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은 3.9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5.78% 급증했다.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기존보다 30억달러 늘어난 454억~466억달러로 상향 책정됐다.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월가 주요 투자은행은 일라이릴리에 일제히 투자의견 '비중확대' 혹은 '매수'를 권고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대만반도체제조회사)의 매출 급증 소식도 관심을 모았다.

    TSMC는 인공지능(AI) 수요가 지속되며 지난 7월 매출이 전월 대비 24%,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79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TSMC의 주가는 1%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날 6% 넘게 급등한 여파로 이날 약보합을 기록했다. AMD와 퀄컴 등 주요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 증시 전략가 테리 샌드벤은 "시장의 기본적 배경은 여전히 주가가 상승 추이를 보이는데 유리한 상태"라면서 "특히 투자 기간을 연말 이후까지 길게 잡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상승을 자주 볼 가능성이 높다"며 "광범위한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계절적 추세로 볼 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기간, 증시 수익률은 하락하는 경향을 띤다"고 부연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였지만 1% 이상 강세를 보인 업종은 없었다. 재료만 유일하게 하락했으며 하락률은 0.1%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할 확률을 50.5%로 반영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50bp 인하가 대세였으나 어느새 25bp 인하 확률이 다시 앞질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42포인트(14.38%) 하락한 20.37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5.60bp 하락한 3.941%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0.70bp 오른 4.053%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6.10bp 밀린 4.226%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 폭은 전 거래일의 -4.9bp에서 -11.2bp로 늘어났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 사흘간 국채금리는 빠르게 반등했다. 10년물의 경우 사흘간 상승폭이 20bp에 달했다.

    이는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심이 누그러진 데 따른 흐름이다. 침체 공포가 완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대폭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잦아들었다.

    하지만 사흘간 20bp 반등은 너무 빨랐다는 심리도 강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을 좌우할 만한 촉매제가 없음에도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중장기물 위주로 국채금리는 하락폭이 커졌다.

    르네상스매크로리서치의 닐 두타 경제 부문 총괄은 "고용시장의 화두는 여전히 같다"며 "그것은 비선형적인 대량 해고의 확산이 아니라 천천히 불타오르는 것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해고 추이는 새로운 일자리를 더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그것이 실업보험 청구의 선형적인 증가로 이어졌지만, 이는 외생적 충격이 아니라 통화정책이 문제의 근원이라는 점을 우리는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미국 재무부의 10년물과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약한 수요가 확인됐지만 시장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기준금리 인하라는 큰 흐름 위에서 입찰 부진을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하 폭에 대한 시장 전망은 다시 보수적으로 기우는 중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할 확률을 50.5%로 반영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50bp 인하가 대세였으나 어느새 25bp 인하 확률이 다시 앞질렀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마이클 가펜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미국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와 공급관리협회(ISM)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미국 고용시장이 뒤집히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더해줬다"며 "다만 시장은 올해 예상보다 약 두배나 많은 금리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데 향후 경기지표가 미국 경제의 둔화 속도에 대해 말해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6.646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7.146엔보다 0.500엔(0.340%) 하락했다.

    달러-엔은 오전 장중 146.283엔까지 밀린 뒤 낙폭을 축소했다. 달러-엔은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189달러로, 전장 1.09160달러에 비해 0.00029달러(0.027%)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장중 1.092달러 근처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

    유로-엔 환율은 160.11엔으로 전장 160.65엔에서 0.540엔(0.336%) 낮아졌다. 유로-엔은 한때 160엔선을 살짝 밑돌기도 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103.220보다 0.084포인트(0.081%) 하락한 103.136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오전 장중 103.030까지 밀린 뒤 반등했다.

    이날은 미국 경제지표 발표나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발언이 전혀 없었다. 전반적으로 한산한 장세가 이어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단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7월 전품목(헤드라인) 및 근원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각각 0.2%로 전달(-0.1% 및 +0.1%)에 비해 높아졌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의 향방도 관심사다. 씨티그룹의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단기적 조정은 거의 끝났지만, 지난 몇 년간 쌓인 엔 캐리 포지션이 상당히 커 보인다"면서 "우리는 현재 조정을 이같은 캐리 트레이드의 끝이 시작된 것일 뿐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씨티는 달러-엔 환율이 내년에 140엔선 아래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이 140엔을 밑돈 것은 작년 7월이 마지막이었다.

    캐나다달러는 캐나다 고용이 예상과 달리 2개월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에도 달러에 보합세를 나타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3731캐나다달러로 전장대비 0.007% 내렸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의 7월 고용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대비 2천800명 줄어들었다. 시장에서는 대략 2만5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의 고용은 지난 6월 1천400명 감소한 뒤 연속으로 뒷걸음질 쳤다.

    같은 달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6.4%를 나타냈다. 2022년 1월(6.5%) 이후 최고치를 유지했다. 시장 예상치(6.5%)는 밑돌았다.

    볼링어그룹의 카일 채프먼 외환 전략가는 "캐나다 7월 고용보고서는 대체로 중립적이며 금리 경로에 거의 변화는 없다"면서 "경제는 약하고, 인플레이션은 정상 궤도에 있으며, 캐나다중앙은행(BOC)은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알려진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9월 '빅 컷'(50bp 인하)을 단행할 것이라는 베팅을 더 축소했다. 7월 고용보고서 '쇼크' 이후 대세가 됐던 50bp 인하 가능성이 50%를 약간 밑돌게 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후반께 9월 50bp 인하 확률을 49.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5.5%포인트 하락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65달러(0.85%) 오른 배럴당 76.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50달러(0.63%) 상승한 배럴당 79.66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상승으로 4주 연속 하락세가 멈췄다. 이번 주 기록한 4거래일 연속 상승은 7월 초 이후 가장 길었다.

    미국 증시가 경기침체 공포를 덜어내면서 강세를 이어가자 원유 가격도 상승세로 보조를 맞췄다.

    지난주 말 7월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된 후 경기침체 우려가 팽창하자 국제 유가도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았었다. WTI 가격은 2월 초 이후 최저치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미국 경기지표가 잇따라 호조를 보인 뒤 원유 시장에도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

    유가 향방을 돌려놓은 것은 전날 발표된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지표였다. 해당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며 둔화 흐름을 보이자 고용냉각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서 유가에도 순풍이 불었다.

    액티브트레이드스의 리카르도 에발젤리스타 수석 분석가는 "이날 발표된 중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분위기가 더 개선됐다"며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수요 전망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중국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개월래 최고치다. 6월 수치 0.2% 상승과 비교해도 물가상승률이 가팔라졌다.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갈등은 일단 소강상태지만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화약고다.

    미국 정부는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공격을 가할 경우 이란 정부와 경제가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선 상태다. 두 나라 간의 전면전은 막겠다는 게 미국의 의지이지만 얼마나 효과적일지 미지수라는 게 원유 시장의 분위기다.

    코메르츠방크의 바바라 램브레히트 상품 분석가는 "중동의 긴장감은 언제든 격해져 유가를 더욱 올릴 수 있는 재료"라며 "지정학적 위험은 앞으로 일주일간 원유 가격 추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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