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美 경기침체 우려는 정말 기우였나
핵심 소매판매, 증가세 크게 둔화 전망…산업생산도 마찬가지
근원 CPI는 상승 모멘텀 약간 강해졌을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2~16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타당한지 다시 한번 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요한 경제지표들이 여럿 발표되지만 경기침체와 관련해 가장 주목할 데이터는 지난 7월 소매판매(15일)다. 미국 경제의 핵심인 소비가 부진하다는 신호가 나온다면 지난주 잦아들었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수도 있다.
시장의 관심이 경기침체 진입 여부에 맞춰져 있는 만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4일)도 동일선상의 맥락에서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 물가 오름세가 예상을 밑돈다면 이는 경기 부진의 영향이라는 진단이 나올 수 있다.
주요 데이터들을 소화하고 나면 시장의 시선은 잭슨홀 심포지엄(22~24일)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연설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올해 잭슨홀은 오는 9월 금리 인하 개시의 초석을 놓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14.80bp 오른 3.9420%를 나타냈다. 직전주 40.10bp 폭락하며 2008년 12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한 뒤 3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0570%로 한 주 전에 비해 17.30bp 올랐다. 역시 3주 만에 첫 상승세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2210%로 11.20bp 높아졌다.
중단기물 수익률이 더 크게 반등한 가운데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의 역전폭은 11.50bp로 전주보다 2.50bp 확대됐다. 수익률곡선의 역전이 3주 만에 처음으로 심화했다.(베어 플래트닝)
지난주 초 장중에는 10년-2년 수익률 스프레드가 소폭의 플러스(+)로 올라서면서 지난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역전이 해소되기도 했다.
7월 고용보고서 '쇼크'에 급락했던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초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호조를 계기로 빠르게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후 10년물과 30년물 입찰에서 부진한 수요가 확인되고,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오면서 국채 수익률은 직전주 낙폭을 3분의 1 정도 되돌렸다.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대세를 이뤘던 9월 '빅 컷'(50bp 인하) 베팅은 경기침체 우려가 퇴조하면서 50%를 살짝 밑돌 정도로 약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50bp 인하 가능성은 49%를 나타내고 있다. 한주 전에는 74.0%였다.
◇ 이번 주 전망
7월 소매판매(15일)는 전월대비 0.3~0.4% 증가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보합(+0.0%)을 나타냈던 전달에 비해 모멘텀이 개선됐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6월에 0.9% 급증했던 핵심(core)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1% 증가로 모멘텀이 크게 꺾였을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감소세로 돌아섰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핵심 소매판매는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서비스를 제외한 것으로, '컨트롤그룹'(control-group sales)이라고도 불린다. 핵심 소매판매는 국내총생산(GDP)의 개인소비지출(PCE) 계산에 사용되기 때문에 특히 주목받는다.
같은 날 발표되는 7월 산업생산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전월대비 증가율이 6월 0.6%에서 0.1%로 크게 낮아지리라는 예상이다.
이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7월로 접어들면서 경기가 상당히 둔화했다는 인상을 주기가 쉽다. 7월 고용보고서 '쇼크'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해석이 나올 수도 있다.
7월 전품목(헤드라인) 및 근원 CPI(14일)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각각 0.2%로 전달(-0.1% 및 +0.1%)에 비해 높아졌으리라는 게 컨센서스다. 예상대로 나온다면 9월 금리 인하 전망에 영향을 줄 정도의 이슈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PI 발표 하루 전인 13일에는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미시간대의 8월 소비심리지수(예비치)는 16일 발표된다.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13일), 알베르토 무살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각각 15일),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16일)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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