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1,360원대 사수할까…美 소매판매·CPI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12~16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7월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면서 1,360원대 안착 시도에 나설 전망이다.
달러화 가치가 3주 연속 밀렸음에도 위험회피 분위기에 좀처럼 내리지 못했던 달러-원이 내림세로 방향을 굳힐지가 관건이다.
지난주 코스피에서만 2조원 넘게 팔았던 외국인이 돌아오고, 되살아난 위험선호가 이어진다면 원화 강세가 조금 더 나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고용보고서로 불거졌던 R(경기침체)의 공포가 이번 주 미국의 소매판매를 기점으로 회복 국면을 이어갈 수 있느냐 여부다.
인플레이션은 금리 인하가 가능한 수준으로 누그러졌다는 평가가 대세여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나온다면 시장의 분위기가 급변동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15일 광복절 휴일로 거래일이 4일로 짧아진다.
◇ 블랙먼데이 공포 하루 만에 일단락…변동성 장세
지난주 달러-원은 정규거래(오전 9시~오후 3시30분) 기준 전주보다 6.60원 하락한 1,364.60원에 마감했다. 주중 고점은 1,379.70원, 저점은 1,355.00원으로 변동폭은 24.70원이었다.
주 초반에는 블랙먼데이가 국내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를 덮치면서 하루에만 20원 넘는 변동폭의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직전주 나온 미국의 고용보고서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며 지난 5일 달러-원 환율은 장중 1,355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그러나 엔화 가치 급등과 경기침체 공포로 인한 위험회피가 겹치면서 해당일 코스피가 사상 최대 폭락을 나타내는 등 역대급 대량 매도 장세가 나왔다. 환율도 결국에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틀째 다소 변동성을 보이며 매수 우위 분위기였던 외환시장은 주 중반 이후까지는 소강상태를 나타냈다.
장 초반에는 밀렸다가도 코스피와 아시아 통화 분위기를 살피며 다시 오르는 장세는 이어졌다.
주 후반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는 소식에 고용 냉각 우려가 해소됐고 이는 역외 매도세를 주도했다. 위험선호가 되살아나면서 환율은 주간 마지막 거래일 두 자릿수 급락해 1,360원대 중반으로 내려섰다.
◇ 미 소매판매와 증시에 갈릴 환율
지난주 시장을 격동시켰던 경기침체 공포는 시장 전면에서 한발 물러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50bp) 인하 목소리는 줄었고, 긴급 인하 전망은 거의 사그라들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시장은 반영하고 있다. 50bp 인하 확률은 48.5%로 지난주 고용보고서가 나온 직후의 74%보다 크게 낮아졌다.
그럼에도 이번 주 소매판매가 부진하게 나온다면 시장의 '심술'이 재현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시장에서는 7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3% 증가했을 것으로 점쳤다. 전달에는 보합(0%)을 나타냈다.
그러나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1% 증가에 그쳤을 것으로 봤다. 지난 6월에는 0.4% 늘었었다.
산업생산을 둘러싼 컨센서스도 좋지는 않다. 전월대비 0.1% 증가를 예상해 전달의 0.6% 증가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소매판매 발표 하루 전에는 CPI가 나온다. 7월 CPI는 전월비 0.2%(직전월 -0.1%) 상승으로 시장은 예상했다. 근원 CPI 역시 0.2% 상승을 예상했다. 7월에는 0.1% 높아졌다.
13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나온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대비 0.1%, 근원 PPI는 0.2%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6월에는 각각 0.2%, 0.4%씩 상승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를 떠난 외국인들이 다시 복귀할지도 관심이다.
미국 증시가 지난주 낙폭을 만회하고 안정세를 찾았지만,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관심은 줄어드는 모양새다. 증시 모멘텀이 환율 하락에 기여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미국의 지표 말고도 이번 주에는 중국의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 투자 등이 나온다. 지표는 공휴일인 15일로 예정돼 있어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주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높게 나오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완화한만큼 경기 부양 기대는 위안화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위안화가 원화 강세를 지지할 가능성도 가늠해볼 수 있다.
이번 주에는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의 통화정책회의도 14일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5.50%로 동결을 점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란에서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살해당한 이후 중동 지역 확전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이 공격이 이어지는 사이, 이란은 열흘 넘게 하니예 살해 배후로 추정되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저울질하고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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