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요빈의 외환분석] 변덕스러운 시장
  • 일시 : 2024-08-12 07:54:51
  • [노요빈의 외환분석] 변덕스러운 시장



    (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달러-원 환율은 롤러코스터 같은 급등락 장세를 겪은 후에 1,360원대 안착 테스트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달러-원은 5거래일째 상승세를 마감한 채 1,36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1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직접 거론하는 등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가 현실화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에는 주요 재료를 재점검하면서 달러-원은 적정 레벨을 탐색할 전망이다.

    지난 주말에 특이한 지표나 이벤트가 없었지만, 전장 두 자릿수(12.60원) 하락 폭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레벨에 대한 시장참가자들 판단이 중요하다.

    최근 지표 둔화를 확인한 연준에서 금리를 9월에 인하할 거란 기대감은 100%로 확실시된다. 한동안 등락한 박스권(1,370~1,380원)에서 눈높이를 낮출 만한 강력한 하락 재료로 평가된다.

    다만 경기 침체 공포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점은 변수다.

    지난주 시장에 연준이 9월 '빅컷(50bp 금리 인하)'을 단행하는 시나리오가 부상했다. 미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25bp와 50bp 인하 가능성을 절반씩 반영하고 있다.

    현시점에선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여지가 크다는 인식은 달러-원 하락세에 걸림돌이다.

    국내 증시 회복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 침체 우려가 되돌려지면서 주요국 증시는 하락 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미국 나스닥 지수는 마이너스(-) 6.36% 낙폭을 -0.18%로 축소했다. S&P500지수는 -4.25%에서 -0.04%로 보합권까지 되돌렸다.

    반면 국내 증시는 부진했고, 달러-원 하락 시도가 제한됐다.

    코스피는 -3.28% 하락 마감했다. 주초 폭락세(-8.77%)를 약 60% 되돌리는 데에 그쳤다. 더군다나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는 거의 돌아오지 않았다.

    국내 증시가 제때 회복하지 못하고, 달러-원은 하락할 타이밍을 놓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뉴욕증시가 고점 부담을 겪는 점은 추가적인 위험선호 기대를 제한한다.

    전장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날 6% 넘게 급등한 여파로 약보합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AMD와 퀄컴 등 주요 인공지능(AI) 및 반도체주도 약세였다.

    글로벌 증시가 상승할 동력이 제한된 채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가 더 부진하다면 해외투자용 달러 수요는 계속될 수 있다.

    중동 내 지정학 긴장감도 팽팽하다. 이란과 헤즈볼라 등은 세력 내 주요 인사가 암살되면서 이스라엘에 피의 보복을 선언한 상태다.

    이스라엘은 확전 우려 속에 가자지구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이집트 등 중재국은 오는 15일을 마지노선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 회담 재개를 촉구했다. 외신은 이번 주가 중동 정세에 중요한 국면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차기 대선 후보는 연준을 둘러싼 설전을 주고받았다.

    카멀라 해리스 미 민주당 대선 후보는 연준의 결정에 간섭하지 않겠다며 트럼프 후보와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이 최소한 거기(연준)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통화정책 결정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바 있다.

    이날 일본 금융시장은 '산의 날'로 휴장한다.

    정오에는 한국은행이 지난 7월 이후 국제금융 및 외환시장 동향을 내놓는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9일 밤 1,362.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64.60원)와 비교해 0.5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