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확 낮춘' RFI 대책 통할까
  • 일시 : 2024-08-12 14:03:02
  • '문턱 확 낮춘' RFI 대책 통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의 외환시장 참여의 가장 큰 난관이었던 크레디트 라인 확보 문제에 대해 외환·금융당국이 해법을 제시함에 따라 향후 RFI 참여가 활발해질지 시장의 관심이 크다.

    12일 외환당국에 따르면 앞으로 우리나라 외환시장 참여를 원하는 외국 금융기관은 대행은행이나 기존 RFI를 통해 외환거래가 가능해진다.

    기존에 RFI 등록을 위해 제시한 외환선도은행 4곳을 포함해 모두 10곳의 외국환은행과의 크레디트 라인 확보 요건을 없앴다.

    2~3년이 걸리는 크레디트 라인 확보 절차를 생략하면서 시장 진입 문턱이 크게 낮아졌다.



    ◇ 업무 대행은행·기존 RFI가 위탁 거래…백투백·직거래 모두 가능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은행들이 확보해놓은 크레디트 라인을 한도까지 채워서 쓰는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 RFI가 대행은행의 크레디트 라인을 통해 거래하는 일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봤다.

    또한 현물환은 'T+2 결제' 시스템으로 이틀 뒤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사실상 크레디트 라인이 부족해지는 문제는 없다고 지적했다.

    외환당국에서는 대행은행을 통해 RFI가 거래할 경우 RFI가 업무대행은행 명의로 계약하고, RFI는 해당 은행과 백투백(반대) 거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환스와프의 경우는 일종의 신용리스크를 지는 셈이어서 위험가중자산(RWA)에 대한 부담은 생길 수 있다고 시장은 평가했다. 이 때문에 거래가 체결되면 RWA가 자본비용 형태로 백투백거래 시 가격에 수수료를 녹이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스와프 거래를 위해서는 스와프 거래의 표준 계약인 ISDA 계약이 필요하고 크레디트 라인을 확보하기 위한 10곳의 은행과 일일이 협상하는 일은 만만찮다.

    기존에 외환당국은 RFI와 업무대행 은행 사이의 직거래도 허용한 바 있다. 이로써 RFI와 대행은행은 대고객 거래와 같은 직거래는 물론 백투백 거래를 남기는 형태의 다양한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행은행 계약을 체결 중인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여섯 군데 외국 금융기관과 업무 대행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두 군데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아직 RFI에 등록이 안된 곳이어서 해당 은행에 크레디트 라인을 확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실제로 거래했을 때 결제뿐만 아니라 백투백 거래를 위한 세팅, 즉 결제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유럽서 런던 RFI 크레디트 라인 활용도 가능

    아울러 외환당국은 RFI 등록이 가능한 외국 금융기관의 범위도 확대했다.

    해외 지점이 아닌 법인 형태로 등록된 금융기관이 모회사의 신용등급을 활용할 수 있게했다.

    이와 관련해 외환당국 관계자는 기존 RFI 같은 경우 같은 그룹 내에서 현지법인 형태로 존재하는 은행이 크레디트 라인을 확보할 필요 없이 해당 RFI 고객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로 인해 유럽 본토의 고객이 런던 은행과 거래를 할 수 없게 된 점에 착안해 새로 설립된 프랑크푸르트 등지의 법인이 런던에 소재한 RFI의 크레디트 라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 본토의 원화 거래 제약이 대폭 해소될 수 있는 지점이다.

    국내 시중은행이나 증권사 역시 해외 지점 말고 해외 법인도 RFI로 등록할 수 있다.

    이처럼 제약을 대폭 완화했음에도 기존에 10곳 이상의 금융기관과 크레디트 라인을 개설한 RFI가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지 않는다면 외환당국의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에서는 RFI들이 외환시장이 개방된 후 6개월에서 1년 정도 시장이 안착하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고 있다.

    외은 지점의 한 대표는 "이미 차액결제선물환(NDF)을 통해 원화 거래에 대한 헤지 수요는 충족된 상태였다"면서 "그런데다 지난해부터 RFI를 둘러싼 룰이 자주 바뀌면서 일부에서는 관심이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당국은 오는 13일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번에 발표한 외환시장 구조개선 추가 대책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과 세부적인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undefined


    smjeo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