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 상승에 7월 수입물가 2개월째 오름세

수출물가도 0.7% 상승…교역조건 개선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제 유가와 달러-원 환율 상승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출물가 역시 오름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교역조건은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4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자료에 따르면, 7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9.8%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올해 1~4월 4개월 연속 상승했다가 5월 하락 후 6월부터 다시 오름세다.

환율과 유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수입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7월 달러-원 평균 환율은 1,383.38원으로 전월 대비 0.2% 상승했고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는 배럴당 83.83달러로 전월 대비 1.5%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용도별로는 원재료가 광산품(0.6%)을 중심으로 0.5% 상승했고, 중간재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9%), 석탄 및 석유제품(0.8%) 등이 오르며 0.3%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0.3% 상승했다.

환율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2%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3% 상승했다.




7월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이는 5월 하락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9% 급등했다.

농림수산품이 3.1% 하락한 반면 공산품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1%), 석탄 및 석유제품(0.9%) 등을 중심으로 0.7% 상승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휘발유(4.6%), D램(6.1%), 자동차 엔진용 전기장치(2.6%) 등이 크게 올랐다.

계약통화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5.7% 올랐다.




교역조건은 개선됐다.

7월 무역지수(달러 기준)는 전년 동월 대비와 전월 대비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광학기기와 석탄·석유제품이 늘어나며 전년 동월 대비 9.1% 올랐다.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9% 상승했다.

수입 측면에서도 물량지수가 5.3% 올랐으며, 금액지수는 8.2%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수출가격 상승률(5.2%)이 수입 가격 상승률(2.7%)을 웃돈 데 따른 결과다. 전월 대비로는 1.1%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상승해 1년 전보다 11.8% 올랐다.

kslee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