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째 갇힌 환율] 저점매수 부추기는 4가지 반전 포인트
  • 일시 : 2024-08-13 09:07:16
  • [2개월째 갇힌 환율] 저점매수 부추기는 4가지 반전 포인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8월 들어 하락 압력을 받았음에도 하단이 지지되는 양상을 이어갔다.

    13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5일과 13일에 장중 10원 이상 급락했으나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달러를 마음 놓고 팔기 어려운 여건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한·미 금리차는

    서울환시에서 달러 약세 기대를 지지하던 요인 중 가장 컸던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는 크게 완화됐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5일 141.68엔까지 저점을 낮춘 후 147엔대로 반등했다.

    낮은 금리의 엔화를 차입해 고금리,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던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일본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는 달러 약세와 맞물리며 달러-원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엔캐리 청산 기대는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더욱 촉발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오는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은행 역시 올해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국 3.50%, 미국 5.50% 금리의 격차는 역대 최대 폭인 2%포인트 부근에서 유지될 공산이 크다.

    미·일 금리차 축소 기대가 크지만, 미국과 한국의 금리차는 크게 좁혀지지 않을 수 있다. 외국계 금융기관은 한은이 올해 10월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1,380원대에 내려왔지만 하단에서 저점 대기 매수가 있다"며 "달러-엔 환율을 따라가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도 종속 변수가 된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과 달러-원 환율이 따로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난카이 대지진 복합적 영향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은 여전히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이란·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의 전면전 가능성은 중동 지역이 다시 전운에 휩싸일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적들의 선언과 성명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리는 공격과 방어에 있어서 최고 수준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전일 중동 내 유도미사일 잠수함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국방부는 중동에 1개 항공모함 전단을 유지하기 위해 핵 추진 항모인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 전단에 출격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80달러대로 올랐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난카이 대지진' 가능성 역시 최근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등장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를 우려하는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엔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 금리인하해도 여전히 고금리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5% 부근의 고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은 글로벌 달러 약세가 느리게 나타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양적긴축(QT)으로 매달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어 영향이 제한될 수 있다.

    연준은 미 국채 QT 한도를 매월 6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줄이는 테이퍼링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긴축적 여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미 재무부의 재정정책이 미치는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고 봤다. 미국 재무부는 오는 3분기(7~

    9월) 민간으로부터 7천400억달러를 차입하는 것으로 종전보다 규모를 줄였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올해 연준 금리인하 전망에도 국고채 환수와 은행 긴급 대출 상환을 고려하면 미 대선 전까지 1천억달러가 넘는 돈이 흡수되는 구조"라며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미 재무부가 유동성을 푼다 해도 시장은 여전히 고금리 상황으로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학개미 해외투자 '달러 유입 제한적'

    뉴욕증시가 최근 급락세를 보였지만 미국을 비롯한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파워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서학개미는 외환시장에서 양면적인 요인이다.

    해외 주식을 사기 위한 달러 매수세는 외환시장에서 원화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동시에 뉴욕증시가 충격을 받을 때는 해외 주식을 판 달러 자금이 들어올 수 있어 달러-원 환율 안정이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다.

    한국은행이 지난 7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에서 나타나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66억3천만달러 증가했다.

    다만, 달러-원 환율 하단이 별로 낮아지지 않는 것은 서학개미들의 행동 방식의 영향도 있다.

    이들은 뉴욕증시가 하락해서 주식을 팔더라도 이를 바로 원화로 환전하기보다 주식 계좌에 보유하고 있다 다시 재투자하는 경향이 짙다.

    한 외환딜러는 "경상수지에서 나타나는 해외직접 투자가 너무 많다"면서도 "해외 증시 조정이 오면 달러를 갖고 들어오기보다 기다렸다 주식을 다시 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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