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째 갇힌 환율] '소액롱' 인기몰이…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딜러들 사이에서 작게나마 달러 매수(롱) 포지션을 가져가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주 시장이 급격한 변동성을 겪은 이후 보수적인 운용 분위기가 자리를 잡은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까지 가시권에 부상한 데 따른 매매 전략으로 해석된다.
13일 서울 환시 참가자들에 따르면 최근 달러-원은 달러 롱 포지션이 편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박스권에서 하향 이탈하려고 시도해도 번번이 실패하자 롱 심리가 우위를 고개를 드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달러-원은 1,370원대로 반등했다. 지난 9일 두 자릿수(12.60원) 급락하며 1,360원대 안착을 시도했지만, 거래일 기준 하루 만에 실패했다.
지난달 내내 익숙한 레인지(1,370~1,380원)로 복귀했다.
최근 특이한 점은 적극적인 롱 포지션을 늘려가기보다는 소액에 해당하는 소규모 롱 플레이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시장 변동성이 컸던 점이 영향을 줬다. 가격 변동이 커지면 포지션에서 손절 위험은 그만큼 커질 수 있다.
미국 지표 둔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이후 달러-원 변동성은 극심했다.
지난 5일에는 장중 1,355원까지 급락한 후 1,375원까지 뛰어오르면서 20원 넘게 하루에 움직였다. 9일도 하루 중 변동 폭이 15.90원에 이르렀다.
또한 재료가 혼재된 상황에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다면 소규모 포지션 플레이가 손익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지금 달러-원 시장에선 소액으로 롱 포지션을 가져가면서 기다리는 게 좋다"며 "순식간에 10원 넘게 움직인다. 단타보다는 최대한 손절 라인을 길게 잡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통화와 엇박자가 심해 포지션을 잡기 어려운 상황에선 '소액롱'이 최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휴가철을 맞아 호가가 얇은 점도 대규모 포지션 베팅을 주저하게 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주) 증시 폭락과 경기 침체 불확실성에 달러를 사두는 게 마음이 편한 측면이 있다"며 "정규장에도 호가가 얇아서 물량이 조금만 나와도 가격이 밀리면서 달러 롱이 안정적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거시적으로 달러-원 상승을 가져올 만한 재료를 염두에 뒀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른 은행 딜러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어느 정도 프라이싱(가격 반영)을 했다면, 이제는 위험회피 재료밖에 남지 않는다"며 "경기 침체 이슈는 한 번 시작하면 상당히 오랜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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