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거주자외화예금, 은행 외화유동성·자금시장 안정에 기여"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거주자외화예금이 은행의 주요 외화 조달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외화유동성 확보와 외화자금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에 따르면 거주자외화예금은 글로벌 리스크 확산 시기에 증가하며 은행 외화유동성 사정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종찬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전정호 해외투자분석팀 조사역은 "거주자외화예금의 증가로 국내은행의 대외 고유동성 자산이 크게 늘어 외화 자산·부채 구조가 개선됐다"라며 "낮은 조달금리는 국제금융시장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국내은행의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거주자외화예금의 장기적 변동이 대외 거래 규모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지만, 단기 변동은 주로 환율 수준이나 변동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2018년 이후에는 환율 변동성의 중요성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수출입기업은 글로벌 리스크 확산 시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여 예비용 자금을 늘렸고 이는 외화예금의 증가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은행을 중심으로 거주자외화예금이 증가하면서 외은 지점을 통한 해외 단기 외화 조달 의존도가 크게 줄었다. 2009년 외국환은행의 단기 외화 조달 중 외은 지점을 통한 조달 비중은 54.1%에 달했으나, 2023년에는 33.7%로 하락했다.
한은은 또한 거주자외화예금의 조달금리가 대외 차입금에 비해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2010년 이후 최소 0.1%포인트(P)에서 최대 4.1%P까지 외화예금을 통한 조달금리가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장은 "이번 분석 결과는 외환건전성부담금 공제 등 거주자외화예금 확대 정책이 지속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다.
해외 연구에서는 신용 창출 축소 등 외화예금의 부작용이 지적되기도 했으나 국내에서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우리나라의 거주자외화예금 규모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2023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총수신 대비 외화예금 비중은 5.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1개국 평균인 20.1%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
다만 국내 신용 창출 축소 가능성과 수출입 기업의 불확실성 대응이 현물환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는 잠재 리스크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한은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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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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