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기시다' 주목…"재정확장파라면 BOJ 금리인상 어려워"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하겠다는 의향을 밝히면서 금융시장이 '포스트 기시다'에 주목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금융시장의 관심사는 새 총리가 추진할 경제정책으로, 엔화 약세와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정상화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나타낼지가 관건이다.
현재 차기 총리 후보로는 이미 네 차례 총재 선거에 출마한 바 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을 비롯해 고노 다로 디지털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 담당상 등이 있다.
UBS증권은 지난 14일자 보고서에서 "자민당 정권이 이어지는 한 경제정책의 기본 원칙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과 시장을 중시하는 큰 틀은 유지될 것이라는 견해다.
모건스탠리MUFG증권은 "각료 경험자가 좀 더 시장지향적인 경쟁을 촉진하는 정책을 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참가자들이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재정·금융정책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달 초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금융완화라는 기본적인 정책을 바꾸지 않은 상황에서 서서히 금리가 존재하는 세계를 실현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이라고 말했다. 정책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준 것이다.
고노 디지털상과 모테기 간사장은 지난 7월 '엔화 가치가 너무 낮다'며 일본은행에 금리 인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차기 정권에서 재정확장 정책이 채택되는 경우에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정상화가 막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은 지난 2021년 총재 선거에서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의 견해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다카이치가 일본은행 금리 인상에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문은 재정확대를 추진하는 후보가 새 총리가 되면 금리 상승 위험이 급격하게 높아져 일본은행이 자유를 잃을지 모른다는 견해가 많다고 전했다.
오카산증권은 총재 선거까지 1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승자와 그 정책 스탠스가 분명해지기 전까지는 "포지션을 구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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