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엔화 쇼트' 다시 고개드나…우에다·파월 주목
  • 일시 : 2024-08-18 14:00:07
  • [뉴욕환시-주간] '엔화 쇼트' 다시 고개드나…우에다·파월 주목

    '레버리지펀드' 엔화 포지션, 롱이 쇼트 앞질러…3년반만에 처음

    우에다는 의회 출석·파월은 잭슨홀…23일 연속으로 등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9~23일) 뉴욕 외환시장은 일본과 미국 중앙은행 수장들의 발언에 촉각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 거래일인 23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잇달아 공개석상에 등장할 예정이다.

    우에다 총재는 한국시간으로 오전 9시반부터는 중의원에, 오후 1시부터는 참의원에 출석한다. 스즈키 순이치 재무상도 자리를 함께한다.

    파월 의장은 '경제전망'을 주제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설한다. 연설은 미국 동부시각으로 오전 10시(한국시각 오후 11시)에 시작된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수그러든 가운데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주 5.29% 급등했다. 작년 11월 이후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닛케이225 지수는 한 주 동안 8.67% 치솟았다. 2020년 3월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시장의 위험선호 분위기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재가동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다. 엔화 쇼트 베팅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크게 하락했다.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덜어준 가운데 미국의 지난달 신규주택 착공 건수가 팬데믹 사태 발발 직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이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7월 소매판매는 '서프라이즈'를 선사하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덜어줬지만 달러 강세 효과는 하루로 그쳤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주대비 0.756포인트(0.73%) 하락한 102.405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4주 연속 내렸다.

    달러인덱스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중순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달러-엔은 147.613엔으로 전주대비 0.68% 상승(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2주 연속 올랐다.

    달러-엔은 주 후반에는 149.3엔대까지 올라서며 지난 2일 미국 7월 고용보고서 '쇼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같은 기간 유로-달러 환율은 1.10274달러로 1.02% 상승(유로 대비 달러 약세)했다. 3주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유로에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유로-엔 환율은 162.84엔으로 전주대비 1.72% 오르며 2주 연속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한 주 만에 다시 하락(달러 대비 위안 강세)했다. 7.1623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16% 내렸다.

    ◇이번 주 달러 전망

    엔 캐리 트레이드의 프록시(proxy, 대용물)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는 엔화 쇼트 포지션이 다시 쌓이기 시작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레버리지펀드(leveraged funds)의 엔화 순(net)포지션은 플러스(+) 86계약으로 집계됐다. 소폭이긴 하지만 롱이 쇼트를 앞질렀다는 얘기다.

    레버리지펀드의 엔화 순포지션이 플러스를 보인 것은 2021년 2월 이후 3년반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들의 엔화 쇼트 포지션은 6월 말~7월 초 무렵에는 11만5천계약에 육박하기도 웃돌기도 했으나 한달반 정도 만에 대대적으로 포지션이 되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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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버리지펀드에는 헤지펀드와 추세 추종 전략을 구사하는 CTA(commodity trading advisors) 등이 포함된다. 레버리지펀드는 보통 대표적인 투기 세력으로 여겨진다.

    여기서 엔화 롱 포지션이 더 쌓일 수도 있지만, 단기간에 엔화 쇼트 포지션이 대대적으로 청산된 점과 최근 증시의 급반등 양상을 고려하면 엔화 쇼트 베팅 쪽에 무게가 더 실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일본 의회의 우에다 총재 호출은 지난달 말 금리 인상 시 매파적 발언으로 금융시장 혼란을 부추겼다는 점을 질책하는 성격에 가깝다. 금융시장이 휘청거리자 우치다 신이치 BOJ 부총재는 지난 7일 "시장이 불안정할 때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 달래기에 나선 바 있다.

    연준은 사실상 오는 9월 금리 인하 개시가 확정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향후 금리 인하 속도와 관련해 힌트가 나올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9월 '빅 컷'(50bp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지가 관전 포인트다.

    8월 고용보고서가 내달 6일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월 의장 입장에서는 당장 50bp 인하 가능성에 대한 언질을 주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파월 의장이 향후 인하폭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더라도, 고용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다면 9월 50bp 인하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이번 주는 미국 경제지표 일정이 한가한 편이다. S&P 글로벌의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와 7월 기존주택판매(각각 22일), 7월 신규주택판매(23일) 정도 등이 있을 뿐이다.

    21일에는 7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파월 의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당장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도 논의됐었다고 밝힌 비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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