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이코노미스트 루키] 임환열 우리銀 "시장 최전선 이야기 담겠다"
[※편집자 주 = 서울 외환시장에 '새 얼굴' 이코노미스트가 등장했습니다. 주요 딜링룸에서 주니어 리서치 인력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습니다. 굵직한 외환시장 변화에 젊은 세대가 신선하고 색다른 콘텐츠로 활약이 돋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합인포맥스가 이들의 소개부터 담당 업무와 포부 등을 들어봤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올해 4월 우리은행의 외환(FX) 딜링룸에 합류한 임환열 연구원은 전입 4개월 차 루키(신입) 이코노미스트다.
'시장 최전선에서 수익을 위해 딜러들이 모인 장소. 적지 않은 소음과 부산하게 움직이는 팀원들 사이에 리서치 역할은 무엇일까'
임 연구원은 아직 딜링룸으로 들어온 순간, 출근 첫날에 대한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렸다. 자신의 역할을 질문하며 이코노미스트의 꿈에 조금씩 다가갈 수 있었다.
19일 임환열 우리은행 외환시장운용부 FX마케팅팀 선임연구원은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딜링룸은 외환시장 최전선"이라며 "약간의 소음과 딜러들이 소리를 지르는 공간에서 어떤 보고서를 작성하고 리서치 역할을 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처음엔 낯설고 딜러들과 소통은 어렵게 느껴졌다"라며 "딜러들과 소통하는 그런 분위기에서 리서치해온 게 아니었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지난 2021년 신한금융투자(현 신한투자증권)에서 첫 리서치 업무를 시작했다. 매크로를 맡아 전문성을 쌓았고, 올해 4월 우리은행에 합류했다.
그는 "이제는 딜링룸에 딜러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재밌다"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배울 점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시시각각 딜링룸으로 전해지는 고객들의 외환 거래 주문은 FX 딜러의 손을 거쳐 달러-원 가격을 좌우한다. 임 연구원은 자연스레 수급 상황을 파악하면서 시장과의 접점을 늘려갔고, 외환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현재 임 연구원은 크게 세 가지 업무를 담당한다.
먼저 데일리 시황이다. 선임 민경원 이코노미스트와 번갈아 가면서 자료를 집필한다. 우리은행의 외환 시황은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일찍 올라온다.
두 번째로 내부 딜링룸 직원을 대상으로 개장 전 시황을 브리핑하고, 세 번째는 실시간으로 고객들의 환율 전망이나 자료 요청에 대응한다.
임 연구원은 "아침 시황 브리핑 자료가 제일 먼저 나오는 건 큰 강점이다"라며 "우리 자료를 가장 많은 분이 봐주시고, 피드백도 들어온다. 그런 부분에서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트럼프 피격이나 중동 지역 불안이 확산하면 외환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실시간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연구원은 이론보다 실제 시장에 가까운 리서치를 목표라고 밝혔다.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여러 이론과 변수들 사이에 경중을 구분하기 위해 애썼다.
임 연구원은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금리와 연동한 측면이 크다고 이야기한다"며 "이미 환율을 설명하는 이론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과거를 비추어보면 가장 비슷한 상황을 찾을 수 있어도, 현실에는 수많은 변수가 저마다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변동성을 일으킨다"며 "그걸 파악하는 게 리서치로서 필요한 역량이다"고 말했다.
아무리 훌륭한 이코노미스트도 시장을 항상 정확하게 전망할 수 없는 법이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시장을 들여다봐도 전망은 빗나가기도 했다.
임 연구원은 "시장이 (전망과) 반대로 움직였을 때 스스로 책임감에 힘들 때도 있었다"며 "독자가 보고서를 보고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면 어쩌나 마음이 쓰였다"고 말했다.
대신에 이노코미스트의 매력도 강조했다. '전망이 맞고 틀리는지에 연연하지 않고, 설득력 있는 논리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게 우리은행 하우스 모토다.
임 연구원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기 생각을 가감 없이 얘기하는 기회는 아무나 누릴 수 없다"며 "이코노미스트가 상당히 매력적인 직업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선임인 민 연구원과 임 연구원은 매주 한 차례씩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조율하면서 보고서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주니어 이코노미스트로서 당찬 포부도 전했다. 앞으로 다양한 주제로 보고서를 발간하고, 실력을 쌓아 외부 고객도 직접 만날 기회를 찾고 싶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다른 은행에서 잘 다루지 않는 신흥국 통화인 멕시코 페소나 폴란드 즈워티, 인도 루피화의 동향과 전망을 담는 보고서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시작하는 입장이라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고 싶다"며 "우리은행을 통해 연락해주시면, 서로의 성장과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MBTI를 물었다. 임 연구원은 1996년생이다.
임 연구원은 ISTJ, '청렴결백한 논리주의자' 성향이다.
임 연구원은 이에 대해 "업무할 때만큼은 J로 임하는 게 제일 마음이 편하다"며 "즉흥적으로 하다 보면 그다음엔 뭘 해야 할지 고민한다"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도 성격이 내향적이고 논리적 완결성을 중시해 ISTJ 성향으로 추측한다. 이 밖에도 유명인으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 억만장자 제프 베저스도 같은 유형으로 꼽힌다.
ybn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