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기축통화 지위 지킬 것"
  • 일시 : 2024-08-19 09:49:53
  • "美,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기축통화 지위 지킬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미국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이 제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의 CBDC 개발이 늦어질 경우 글로벌 기축통화로서의 달러 입지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며 "스테이블코인 1위 업체인 테더(Tether)는 역외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있으나 제도가 정비될수록 미국 당국 영향력 아래 놓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CBDC와 스테이블코인은 모두 법정통화와 같은 가치를 지닌다는 점에서 경쟁 관계이자 대체제로 여겨진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은 준비금이 충분하지 않을 때 테라-루나 사태처럼 '디페그'(depeg·기준가 밑으로 가격 하락)가 일어날 수 있다. 이에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공화당을 중심으로 CBDC의 대안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5월에 공화당 주도로 미 하원에서 CBDC 도입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중앙은행도 스테이블코인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021년에는 스테이블코인이 CBDC에 의해 필요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후 스테이블코인은 연준의 감독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바꿨다.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CBDC에 특별히 진행되고 있는 바가 없다며 "아직 CBDC가 좋은 생각인지에 관해 결정 내린 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사용자 입장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이 선택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온다.

    홍 연구원은 "트럼프 미 대통령 후보자와 공화당도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통해 이를 활성화하는 것을 동의하고 있다"며 "정부가 직접 발행하고 관리하는 경우보다 (스테이블코인은) 유사시 정부가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나 통제할 수 있는 범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제도를 초기부터 갖춰나가야 하는 CBDC와 달리 전 세계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트론(TRX) 등 퍼블릭 블록체인(개방형 블록체인)을 사용해 별도의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없다.

    홍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은 CBDC와 달리 민간 주도의 상품이기 때문에 여러 발행사가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오는 2050년에 예상되는 화폐 지형도를 그리기도 했다. 신흥국의 통화 주권이 위협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한국의 원화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예측했다.

    2050년에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달러의 지배력 확장해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위안화(CNH)는 디지털화돼 산유국을 포함한 주요 무역국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NH투자증권은 내다봤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를 헤지(hedge·위험 분산)하기 위해 보유하던 통화들이 약화해 헤지 기능을 상실한다면 대체 가치저장 수단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며 "비미국(Non-US) 통화의 영향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NH투자증권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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