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앞두고 달러-원 급락…채권시장 영향은
  • 일시 : 2024-08-19 14:13:13
  • 금통위 앞두고 달러-원 급락…채권시장 영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8월 금융통화위원회를 3일 앞두고 달러-원 환율이 급락하면서 서울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부담은 다소 덜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가계부채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환율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크게 중요한 요소는 아닐 것이라는 시각도 우세하다.

    1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24.80원 내린 1,332.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331.4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 3월 22일 장중 저점 1,330.10원 이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가 탄탄하면서, 아시아 통화가 동반 강세 흐름을 이어간데 연동된 흐름이다. 이날 달러-엔 환율도 145엔대로 급락했다.

    A 은행의 채권 딜러는 "미국이 올해 3번 정도는 내릴 것이라고 시장에서 보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이 하향 안정화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일시에 반영되는 측면이 있긴 한데, 금통위에 환율 관련 부담은 다소 덜어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최근 엔화가 강해진 추세에 비해서 원화는 다소 못 따라가다가 오늘에서야 따라가는 느낌"이라며 "아시아 통화의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는 측면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이 오르는 것보다는 빠지는 것이 금통위에는 부담이 덜 할 것"이라며 "수입 물가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통화정책에 대한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강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통화정책 방향 전환 검토 요인으로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을 꼽은 바 있는데, 이중 수도권 부동산과 가계부채에 더욱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7월 한 달 사이 7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증가 폭으로는 지난 2021년 4월(+9조2천266억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아시아통화들과 키 맞추기를 하는 상황이어서 크게 의미 부여를 하기는 어려운 듯하다"며 "뿐만 아니라 지금은 환율보다는 부동산과 가계대출이 더욱 중요한 지표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10월 인하 기대가 여전한 상황인데, 현재의 가계대출 추이를 고려하면 한은은 시그널을 주기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며 "괜한 시그널로 가계대출이 더욱 불어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한은은 불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A 은행의 채권 딜러는 "그간 부동산과 가계대출, 환율 등으로 검토 요인이 나뉘어져 있었다면 이제는 부동산과 가계대출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것이 가능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원 환율 차트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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