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급락 배경 꼬집기는 어렵지만…짚이는 5가지 이유"
iM증권 박상현 연구원 보고서
"펀더멘털 급격히 개선되지 않았지만, 원화 가치만 유독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30원대로 진입하면서 지난 3월 이후 5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iM증권의 박상현 연구위원은 1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국내 경제 펀더멘털이 급격히 개선된 상황이 아님에도 원화 가치만 유독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급락의 배경을 꼬집기는 어렵지만 몇 가지 짚이는 이유가 있다고 진단했다.
첫 번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폭에 대한 기대감을 들었다.
오는 9월 50bp라는 '빅컷' 가능성은 작아졌지만, 일부 실물지표가 둔화하면서 연준이 연내 2차례가 아닌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대선 리스크가 완화된 점도 꼬집었다. 트럼프 트레이드가 약화하면서 미국채 금리는 물론 달러화 강세 흐름에도 영향을 줬다고 박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세 번째는 한미간 통화정책 차별화 현상의 완화다. 미국의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한은의 금리 인하는 10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네번째는 위안화 강세다. 중국의 경제 상황이 현재 정체했지만, 중국 정부가 내수 부양 차원에서 위안화 강세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박 연구위원은 평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달러 포지션 정리를 들었다. 원화 추가 약세 심리로 확대된 달러 롱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달러-원 급락을 초래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마치 이달 초에 나타난 엔 약세 포지션 정리에 따른 엔화 가치 급등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원화의 추가 강세폭은 앞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유로존이나 일본 경제에 비해 견조하다는 점이 달러 약세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원화만 놓고 봤을 때도 추가 강세 재료가 빈약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경제 펀더멘털 회복이 미약하고 경기를 견인하던 수출 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중동 휴전 협정 타결 등으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단기적으로 원화의 추가 강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그는 연말까지 달러-원이 하락할 수 있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지만 이미 크게 떨어진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연말 달러-원 환율을 1,320원으로 예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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