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외인 달러선물 매도, 달러-원 급락 압력
아시아통화도 전반 강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급락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달러선물 매도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연합인포맥스 외국인 달러 선물 매매 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 달러선물 매도는 이날 오후 2시40분 현재 12만1천710계약에 달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다.
달러-원 환율이 전일대비 24원 넘게 하락했던 지난 5월 16일에도 외국인 달러 선물은 7만8천계약 매도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달러-원 환율이 장중 25원 이상 하락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달러선물 매도 규모는 올해 최대 규모를 나타내며 달러-원 하락을 견인했다.
달러-원 환율은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장중 저점 1,330.50원까지 낮아지면서 지난 3월 22일 1,330.10원 저점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같은 시각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1천976억원 어치를 보인 점과 약간 다른 양상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외국인이 이처럼 원화 강세에 무게를 실은 것은 이번주에 열릴 금융통화위원회 영향이 크다고 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잭슨홀 미팅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금리인하 모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한은은 연준보다 선제적으로 금리인하를 할 수 없다는 점이 시장에 분명하게 인식됐다.
이에 상대적으로 원화가 달러 대비 지지력을 보였다.
이번주에도 한국 3.50%, 미국 5.50% 금리의 격차는 역대 최대 폭인 2%포인트 부근에서 유지될 공산이 크지만 당분간 미국은 금리인하, 한국은 동결에 무게가 실렸다.
노무라는 한은 통화정책에서 부동산 시장의 영향력이 커졌다면서, 8월 금융통화위원회 만장일치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씨티은행의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도 한은 금통위의 매파적 동결 가능성을 높게 봤다.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는 본격화됐다.
아시아통화가 달러 대비 지지력을 갖는 점도 달러-원 환율 하락에 한몫했다.
엔화도 달러 대비 2빅 가까이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장초반 147엔대에서 지지력을 보였으나 차츰 달러인덱스 하락을 반영하며 145엔대까지 빠졌다.
위안화 역시 만만치 않은 강세를 유지했다.
달러-위안화 환율은 이날 오전에 0.07% 절상된 7.1415위안에 고시됐다. 이는 달러-원 환율 추가 하락의 재료로 위안화 움직을 지켜보던 시장 참가자들의 동력이 됐다.
한 증권사 외환딜러는 "이렇게까지 많이 빠질 줄 몰랐다"며 "외국인 선물 매도가 금통위를 앞두고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330원선이 안깨질 것으로 보지만 전거래일 종가 대비 25원 가까이 빠진 상태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만 (달러 대비) 강세가 아니라 아시아통화가 다같이 강세로 가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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