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에리언 "BOJ, 시장의 인질되면 안돼"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의 경제학자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최근 시장 동요에도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엘 에리언은 인터뷰에서 일본은행의 7월 금리 인상에 대해 "일본 경제의 니즈를 고려하면 옳은 결정이었다"며 "오히려 정상화 과정을 더 빨리 시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혼란시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발언한)일본은행의 의도는 캐리 트레이드가 무질서하게 해소되지 않도록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았는데, 일시정지가 아닌 되감기 버튼을 눌러 새로운 엔 캐리 트레이드를 부추긴 것 같다"고 말했다.
엘 에리언은 통화정책이 시장 반응에 좌우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시장의 큰 변동을 피하는 것이 사실상 중앙은행의 목표라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며 "시장의 질서정연한 기능이 흐트러지면 경제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본래 이뤄져야 할 일이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며 "특히 일본에서는 금리 인상을 미루면 금리 정상화가 방해받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행은 자국 경제의 니즈에 주시해 시장의 인질로 잡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엘 에리언은 연준의 금융정책과 관련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9월 회의까지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잭슨홀 회의는 파월 의장이 정책과 경제전망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시장에는 경제성장과 금융정책, 밸류에이션이라는 세 개의 축이 있으며 이 세 가지 닻이 사라지면 앞선 폭풍이 보여줬듯이 시장의 움직임이 매우 거칠어진다"고 지적했다.
엘 에리언은 파월 의장이 향후 세가지 포인트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는 균형금리 수준으로, 미국은 2.7%에서 4.1%까지 예상되고 있지만 연준이 어느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시장이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균형금리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를 보여줘야 하며, 마지막으로 연준이 경기침체 위험을 어느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지 알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엘 에리언은 연준이 시장과의 대화를 컨트롤할 수 있게 되면 올해 9월과 11월, 12월에 25bp씩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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