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급락] 기계적 거래 여파도 한몫
  • 일시 : 2024-08-20 08:30:31
  • [달러-원 급락] 기계적 거래 여파도 한몫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의 급락을 놓고 지난 5일 코스피 시장에서의 '블랙 먼데이'를 떠올렸다.

    당시 코스피 낙폭은 8.77%로 역대 최대 낙폭이었다.

    코스피 급락 이유에 대해 미국의 경기침체(R) 공포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의 이유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알고리즘에 의한 매도 악순환이 걷잡을 수 없는 폭락장을 불러왔다는 주장도 있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전일 20원 넘는 환율의 급락 장세에서 '블랙 먼데이'를 떠올리며 사람이 아닌 프로그램이나 알고리즘에 의한 기계가 플레이에 나서면서 환율의 지나친 하락세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지난 블랙먼데이 때 나스닥이나 달러-엔이 빠질 때와 느낌이 비슷하다"면서 "사람이 고민해서 롱스탑이 나온 것 같지는 않고 기계적인 플레이가 많은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달러-엔 환율은 블랙먼데이 때 한때 5엔 급락하며 3% 이상 하락했었다. 전일 달러-원은 한때 2.1% 내렸다.

    그는 "외국인이 달러선물 시장에서 12억달러 팔았는데, 이런 규모는 본적이 없다"면서 "역외 매도가 나오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포지션 정리가 급격하게 나온 것 같다"고 추정했다.

    딜러들은 환율 급락의 뚜렷한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고도 지적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왜 떨어졌는지 설명이 안 되는 장이었다. 조금 과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례로 지난번에 코스피도 10% 가까이 빠졌다가 반등하고 결국은 회복했는데 그와 비슷한 장세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개장 전에 '마(MAR, 시장 평균환율)' 매도물량이 다 소화되지 못했다면서 장중 마플레이가 영향을 미친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매도 물량을 떠안은 은행이나 증권사 입장에서는 마 가격이 낮아져야 이득인만큼 마플레이가 달러-원에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는 것이다.

    이 딜러는 특히 환율이 1,340원 아래로 나오면서 기계적인 롱스탑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해당 레벨에 포지션이 더 실리면서 환율을 더 아래로 밀어냈다는 것이다.

    원화가 펀더멘털 상의 이유로 강세를 보인 것이 아닌 데다 쏠림이 급격하게 나옴에 따라 향후 반등 가능성도 크다고 평가했다.

    한 전문가는 "기계적인 움직임은 회복 탄력도 강한 것 같아 의외로 반등 탄력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계속 빠지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난 두 달여 동안 1,370원이 지지가 됐다. 환율은 계속 오른다는 믿음이 생긴 것 같은데 전날을 계기로 그런 믿음은 깨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20주 이평선이 1,326.8원이라 해당 레벨까지 깨지면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외환딜러는 "기술적으로 반등할 수 있겠지만 우선은 1,340원대 초중반까지는 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더 아래로 밀기에는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이번 주 금융 통화위원회 발언까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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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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