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급락] 5개월만 1,330원대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330원대로 떨어졌다.
외환시장 참가자 및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와 아시아 통화의 강세라는 전반적인 분위기 속에 달러-원 환율의 주요 지지선이 깨지면서 손절성 물량이 연달아 나왔고 숏플레이까지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20일 분석했다.
하락 속도가 가파르다 보니 매수세가 나오기 어려웠고, 그동안 환율을 지지했던 서학개미들의 환전 수요도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정규장 기준 전장대비 23.60원 하락한 1,334.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329.8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변동폭은 21.20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지난 4거래일 연속 하락해 해당 기간 38원이나 내렸다. 이달 초까지 거의 2~3개월의 기간 동안 1,370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장세와는 급격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iM증권의 박상현 연구위원은 전일 보고서에서 환율 급락의 배경을 꼬집기는 어렵지만 5가지 정도 재료를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연내 3차례 금리 인하 기대감과 ▲트럼프 트레이드가 약화하는 등 미국 대선 리스크 완화 ▲한미간 통화정책 차별화 현상의 완화 ▲위안화 강세 ▲달러 포지션 정리 등 5가지 요소를 언급했다.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점만은 분명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이번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기정사실인 부분도 원화 강세 베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장은 평가했다.
박 연구위원도 미국은 9월 인하가 확실시된 반면 한국은 10월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간 통화정책 차별화 현상이 완화된 점을 지적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이번주 금통위를 놓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당연히 동결 쪽으로 흘렀고, 빨라야 10월이나 11월 인하 분위기가 잡혔다"면서 "당분간 미국과의 금리차가 더 벌어지지 않겠다 싶어지면서 원화의 랠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데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시점은 매우 중요하다. 길게 봐서 의사 결정을 할 때는 금리차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또한 "이동평균선이나 주요 지지선들이 워낙 빠르게 무너졌다. 개장 전만 해도 기술적으로 1,345원에서 지지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숏플레이가 나오면서 과도하게 빠진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거래에 앞서 이미 120일 이평선(1,364.20원)이 깨졌고, 1,350원과 200일 이평선인 1,345.60원도 큰 저항 없이 내줬다. 이후 60주 이평선이 자리한 1,338.10원까지도 밀렸다.
한 시장 전문가 역시 1,350원이 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지선이었는데 해당 레벨이 무너지면서 업체들의 추격 매도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기 매수세가 많아 천천히 빠졌다면 하단이 지지가 됐겠지만, 너무 급격하게 빠지다 보니 그런 수요도 일단 나오지 못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달러선물 순매도도 12만계약 가까이 나오는 등 전례 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하락세를 부추겼다고 그는 설명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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