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급락] 1,300원도 가볼만하다
  • 일시 : 2024-08-20 08:30:33
  • [달러-원 급락] 1,300원도 가볼만하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달러-원 환율이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금융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하락 추세가 이어져 1,300원대 진입이 가능하다는 전망과 과도한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 전장 대비 23.60원 내린 1,3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21일(1,322.40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환율 급락이 단기적 조정이 아닌 추세 하락의 시작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주요 기술적 지지선이었던 20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지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달러-원이 연초 수준인 1,300원까지는 내릴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연초 달러 인덱스가 102포인트 수준이었고 달러-원 환율은 1,300~1,320원에서 거래됐다"라며 "현재 달러 인덱스가 연초 수준까지 내렸으니 달러-원도 1,300원까지는 내려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전일 환율 급락은 펀더멘털보다는 쏠림 현상 때문"이라면서 "주요 기술적 지지선이었던 200일 이동평균선이 붕괴하면서 하방 모멘텀이 상당히 강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원 상방 리스크도 마땅히 없다"라며 "당분간 1,350원 위로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잭슨홀 미팅도 달러-원 하락 확신을 키워줄 이벤트로 꼽았다.

    그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노동 시장 위험을 강조하며 금리 인하 확신을 키울 수 있다"라며 달러 약세 이벤트로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도 "매파적이었던 연준 인사들이 비둘기파적인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라며 "단기적 되돌림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번 주 안에 1,320원대 중반 진입도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간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내달 금리 인하 논의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그간 매파적 발언을 이어온 바 있다.

    이 딜러는 "연준의 비둘기파적 태도와 달리 한국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세 우려로 인해 매파적일 것"이라며 "이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매파적 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점도 달러-원에 하방 압력"이라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


    반면 달러-원이 다소 과민 반응했고 추가 하락보다는 되돌림이 우세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원 하단을 1,320원으로 제시하며 횡보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전일 달러-원 급락 움직임은 다소 과도하며 추가 하락 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자 전쟁 휴전이 가능하다는 낙관적 발언에 달러가 하방 압력을 받았다고 보는데, 휴전이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 타결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 같은 발언에 달러가 약세를 나타냈으나 휴전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백 연구원은 또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친(親)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라며 "시위가 주목받을수록 도널드 트럼프 대선 지지율이 높아지며 글로벌 달러도 반등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이번 주 저점은 전일 봤던 1,329원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러면서도 달러-원이 당분간 강하게 반등하긴 어려우리라 봤다.

    백 연구원은 "달러-원은 한 번 추세를 형성하면 몇 달간 이어가는 특성이 있다"라며 "8월 초부터 달러-원이 적정 수준을 밑돌기 시작했는데 당분간은 해당 흐름이 이어질 듯하다"라고 예상했다.

    그는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50bp 금리 인하를 배제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달러는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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