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먼데이' 야기한 엔화 절상…데이터로 본 코스피 연관성은
  • 일시 : 2024-08-20 08:53:17
  • '블랙 먼데이' 야기한 엔화 절상…데이터로 본 코스피 연관성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한상민 기자 = 최근 국내 증시 급락을 야기한 원인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지목되면서 달러-엔 환율 추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환율 흐름에 따라 청산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과거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달러-엔 환율과 국내 증시 간 상관관계는 일부 있었으나 뚜렷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 급락 국면에서는 엔화도 덩달아 절상되기도 했으나, 이후 방향성이 항상 일치하지만은 않았다.

    20일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005년 이후 달러-엔 환율과 코스피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0.36 정도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관성의 범위는 마이너스(-)1부터 1까지며 -1은 음의 상관관계, 1은 양의 상관관계를 뜻한다. 0에 가까울수록 연관성이 적다.

    지난 5일 코스피는 이례적으로 급락했다. 당일에만 8.7%가량 하락하면서 코스피는 약 234포인트가 빠졌다. 이 같은 하락세는 포인트 기준 증시 개장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당시 급락의 배경으로 시장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을 지목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통화를 차입해 금리가 비교적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방식을 뜻한다. 주로 일본 엔화를 차입해 신흥국 통화 자산이나 금리 인상기의 미국 및 유럽 등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엔화 약세가 전제된다. 더불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야 엔 캐리 트레이드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즉, 시장 변동성이 커지거나 엔화가 절상되는 국면이라면 포지션을 청산한다는 뜻이다.

    이번 급락 국면에서 달러-엔 환율도 함께 하락해 급락의 배경으로도 지목됐다.

    지난 7월 초 1달러당 160엔을 웃돌며 고공행진 했으나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달러-엔 환율은 142엔까지 하락했다.

    코스피가 급락했던 지난 5일 외국인은 해당 시장에서 1조4천205억 원을 순매도했다. 2022년 1월 이후 가장 큰 순매도세기도 하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론에 힘이 실리는 이유기도 하다.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국면에서도 엔화 절상과 코스피 급락이 맞물렸다.

    2008년 9월 말 이후 코스피는 하락세를 이어가다 10월 말 892포인트까지 떨어졌다. 한 달 만에 38%가량 빠진 셈이다.

    달러-엔 환율도 같은 기간 107~108엔 사이를 오가다 10월 말 92엔까지 하락했다. 하락분을 수치로 환산하면 약 14% 정도다.

    당시 미국 기준금리도 점차 인하하다 금융위기 여파로 10월부터 0.5%포인트씩 인하됐고, 그 해 말 0.75%포인트가 인하됐다.

    코스피와 달러-엔 환율 방향성이 항상 일치하지만은 않았다. 엔화 절상이 이루어져도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질 땐 흐름을 달리하기도 한다.

    지난 2020년 3월 코스피가 1,439포인트까지 하락했을 당시 달러-엔 환율도 102엔까지 밀렸다. 이후 달러-엔 환율은 111엔을 웃돌다 점차 하락한 반면, 코스피는 1,700대 포인트까지 급등했고 이후에도 우상향을 그렸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지난번에 우려했던 부분은 엔화 약세 쏠림 속에서 투기 포지션의 매도 포지션이 역대급이었다는 부분"이라면서 "다시 (외국인들이) 매수 포지션으로 전환해 수급적인 부분은 일부 해소됐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율 흐름이 청산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여전히 주시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환율이 130엔대까지 내려가야 추가 청산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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