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외환분석] 원화 강세 탄력받나
  • 일시 : 2024-08-21 07:56:34
  • [오늘의 외환분석] 원화 강세 탄력받나



    (서울=연합인포맥스) = 21일 달러-원 환율은 하락 우위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고용 지표 수정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적 기조,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원화 강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간밤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주된 논리는 미국 고용 수정 우려다. 미 노동부는 이날 밤 미국의 월간 고용보고서 벤치마크를 발표한다. 이에 따라 올해 3월까지의 12개월치 비농업 부문 고용 데이터가 수정된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수정안에서 60만~1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JP모건은 36만 개의 일자리 감소를 예상한다.

    이는 미국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약세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달러 약세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

    연준 내 강경 매파로 알려진 미셸 보먼 이사의 최근 발언도 주목할 만하다.

    보먼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인다면 점진적인 금리 인하가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의 전반적인 기조가 비둘기파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달러는 약해졌고 유로화 가치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넘어 지난해 말 기록했던 고점 1.114달러에 근접했다.

    달러-원 환율의 연저점은 1월 2일의 1,290.20원이고 지난해 말 저점은 1,286.30원이다. 전일 장중 저점 1,325.20원에서 30~40원가량은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완화되는 모습이다.

    이란혁명수비대(IRGC) 대변인은 이란 국영 방송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74달러까지 내려왔다.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도 원화 강세 재료로 해석된다. 매파적 금리 동결이 예상되는데 비둘기파적 연준과 대비되며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시장 심리 변화다. 무엇보다 '빠지면 산다, 원화는 약하다'는 믿음이 흔들린다.

    환율 추가 상승을 바라고 대기하던 수출업체의 달러 물량이 추격 네고로 출회할 수 있다.

    또한 엔화와 위안화 강세 흐름 속, 원화가 프록시 매수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원화가 억울하게 평가절하된 시기가 지나고 그 반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달러 약세에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크레디 아그리콜은 최근 보고서에서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돌려지고 유로존 정치·재정 리스크가 커지면 유로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트럼프의 지지율이 반등하면 외환시장 변동성도 다시 커지리라 봤다.

    엔화 강세도 조정받을 수 있으며 달러-엔 상단으로 150엔으로 제시했다.

    이 경우 달러-원 숏 포지션도 수익을 실현하며 반등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달러-원 1개월물이 1,325.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7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3.20원) 대비 5.5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이규선 기자)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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