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농업 연간고용 81만8천명↓…"고용 생각보다 더 냉각"(종합)
  • 일시 : 2024-08-22 00:35:11
  • 미 비농업 연간고용 81만8천명↓…"고용 생각보다 더 냉각"(종합)

    9월 연준 '빅컷' 가능성 조금 커져

    지표 발표 지연되며 시장 어리둥절 해프닝도



    (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연간 수치가 대폭 하향 조정되며 고용 시장이 당초 알려졌던 것보다 냉각됐었다는 점이 드러났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2개월간의 비농업 고용 수정치 예비치를 발표했다. 이 수치는 분기 고용·임금조사(QCEW, Quarterly Census of Employment and Wages)를 반영해 월간 고용보고서의 벤치마크를 수정한 결과값이다.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로 끝난 12개월간 비농업 부문 신규 연간 고용 건수는 기존 발표치보다 81만8천명 하향 조정됐다.

    이는 당초 발표됐던 수치인 290만명보다 신규 고용이 30% 가까이 적었다는 의미다. 기존 발표치에서 신규 고용이 80만명 넘게 부풀려졌었던 셈이다.

    미국의 비농업 고용 지표는 시장의 의구심 속에서도 전체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여왔으나, 여기에는 통계적 오류가 있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날 발표된 수치는 월가의 예상치에서도 부정적인 쪽에 가깝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60만명에서 최대 100만명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RBC 캐피털마켓츠는 52만5천명 하향, JP모건은 약 36만명 하향을 예상했다.

    전문직 및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에서 가장 큰 폭으로 고용이 부풀려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문의 고용은 35만8천명 하향 조정됐다. 레저와 접객 부문에서도 15만명이 하향 조정됐다. 제조업에서는 11만5천명이 하향 수정됐다.

    무역, 교통, 유틸리티 부문에서는 10만4천명이 낮춰졌고, 이 중 소매 무역에서 12만9천명이 하향 조정됐다.

    퍼센트로 계산한 전체 비농업 부문의 수정치는 -0.5%로, 2009년 이후 최대 폭 하향 조정이었다.

    이날 발표된 수치는 예비 수정치로, 최종 수정치는 내년 2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용 시장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도 훨씬 부진했다는 점에 화들짝 놀란 분위기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프리 로치는 "노동 시장은 기존에 보고된 것보다 더 약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둔화하는 노동 시장은 연준이 이중 책무(dual mandate)를 더욱 강조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연준은 9월 인하를 위해 시장을 준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 컷'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조금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9월에 금리를 50b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32%를 넘어섰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29%로, 30%를 하회했었다.

    아직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지만, 금리 선물 시장은 '빅 컷'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한편 이날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 수정치가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발표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당초 10시에 예정됐던 지표 발표가 30분 이상 지연되면서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표가 발표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해당 지표를 대기하고 있던 시장도 갈피를 잡지 못하며 어리둥절한 흐름을 보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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