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고공행진' 분위기 좋은데…선행지표는 '수축 국면' 예고
올들어 처음으로 수출 선행지표 기준점 아래로…"완만한 둔화"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올해 들어 수출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선행 지표는 처음으로 기준점 아래로 내려와 수축 국면을 예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주요국 경기 둔화와 빅테크 기업 실적에 주목하면서 수출 증가율이 하반기부터 완만하게 둔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22일 관세청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7월 수출경기확산지수는 42.6으로 전월보다 14.1포인트(p) 하락했다.
수출경기확산지수는 관세청의 통관기준 수출 품목별 달러금액을 토대로 산정되는 지표로, 수출경기의 순환 국면 변화를 전망하는 데 활용한다.
지수가 기준선인 50보다 높으면 확장 국면, 낮으면 수축 국면으로 해석되며 실제 수출경기보다 7.7개월 정도 선행한다.
지난달에는 135개 수출 품목 중에서 77개의 수출액이 전월보다 감소하면서 기준선을 하회했다고 무역통계진흥원은 설명했다.
지수가 기준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43.0) 이후 7개월 만이다.
선행 지표의 흐름만 보면 내년 2~3월께 수출경기의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월간 수출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20일까지 집계된 수출액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5% 늘어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출 모멘텀이 하반기부터 완만하게 둔화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와 반도체 수요에 영향을 주는 빅테크 기업의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수출 증가율은 둔화 수순을 밟을 것"이라면서도 "전방 산업의 반도체 수요 증가와 3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은 한국 수출의 완만한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둔화)을 지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모멘텀은 이미 정체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하반기에도 정보기술(IT) 경기 개선이 계속되겠지만 수출 모멘텀은 완만한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수출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요국 제조업 경기의 동반 부진이 하반기 국내 수출경기 모멘텀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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