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방문, 달라진 대목은…긴축 '충분히' 제외·물가 확신 언급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한국은행이 8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에서 '기존의 향후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겠다'는 문구에서 '충분히'를 제외했다.
한은은 2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기존 3.50%에서 동결한 후 발표한 통방문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경제에 대한 판단도 물가상승률은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좀 더 커진 가운데 성장세가 완만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직전 통방문에서는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 것에 비해 물가 경로에 대한 확신이 강해진 분위기다.
그러면서 금융안정 측면에서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 가계부채 증가세, 외환시장 경계감 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효과, 글로벌 위험회피심리의 변화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의 영향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거론했다.
지난 통방문에서도 외환시장, 수도권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 소비자물가 전망치, 올해 2.5%로 하향 조정…내년은 동일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5월 전망 대비 0.1%p 하락한 2.5%로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지난 전망과 동일하게 2.1%로 예상했다.
8월 통방문에서 "국내 물가는 기조적인 둔화흐름을 지속했고 앞으로도 국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급등한 국제유가·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근원물가 상승률은 금년 및 내년 모두 지난 5월 전망치와 같은 2.2% 및 2.0%로 예상된다"며 "향후 물가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7월 통방문에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초반으로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2.6%)를 소폭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점차 2% 수준으로 둔화되겠으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2.2%)에 부합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 경제성장 전망, 올해 2.4%로 하향 조정…내년은 동일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월 전망 대비 0.1%p 낮은 2.4%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은 기존 전망치인 2.1%를 유지했다.
8월 통방문에서 "국내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도 점차 회복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성장률은 1분기중 큰 폭 성장에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예상보다 컸던 점을 반영해 지난 5월 전망대비 소폭 낮은 2.4%로 전망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향후 성장경로는 소비 회복세, IT경기 확장 속도, 주요국의 경기 흐름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7월 통방문에서는 "국내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도 점차 회복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며, 올해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2.5%)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성장 경로는 IT경기 확장 속도, 소비 회복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 미국 등 주요국 경기흐름 불확실성 확대…엔캐리 자금 청산, 위험회피 강화
글로벌경제에 대해서는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주요국 통화정책 차별화 정도에 영향 받을 것이라는 언급은 사라졌다.
8월 통방문에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경기둔화 우려, 엔캐리 자금 청산 등으로 위험회피심리가 크게 강화됐다가 되돌려졌고 이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미 달러화 지수와 장기 국채금리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 강화 등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및 통화정책 운용, 지정학적 리스크 및 주요국 정치 상황의 변화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거론했다.
7월 통방문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기대 변화, 미국·유럽지역의 정치 상황 등에 영향받으며 장기 국채금리가 상당폭 등락하였고 미 달러화는 미국과 여타 선진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 등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고 언급한 바 있다.
◇ 장기 국고채 금리 상당폭 낮아져…주택가격, 수도권 상승폭 확대
금융·외환시장과 관련해서는 "미국 경기둔화, 엔캐리 자금 청산 등과 관련한 경계감은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주가는 급락 후 반등했고, 장기 국고채금리는 국내외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강화,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등으로 상당폭 낮아졌으며 달러-원 환율은 미 달러화 약세 등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주택가격은 수도권에서는 거래량이 늘면서 상승폭이 확대되었으나 지방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졌다"며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는 잠재해 있다"고 언급했다.
7월 통방문에서는 "장기 국고채금리가 국내외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를 선반영하면서 하락하였고 달러-원 환율은 엔화, 위안화 등 주변국 통화 약세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상승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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