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개방 후 첫 중개사 점검…"야간거래 확보 숙제"
은행에 이어 중개사 점검…RFI 활성화 과제
중개시장 개방 여부엔 "점진적으로" 요구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야간 거래가 정식으로 시행된 후 첫 외국환중개회사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가 열렸다.
국내에 모든 중개사가 야간에 중개 인력을 배치하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적은 거래량을 늘리는 일이 주요 과제로 나왔다. 향후 원화 중개 업무를 해외 중개사까지 확대하는 방안에는 점진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22일 서울 환시에 따르면 전일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는 외환당국과 중개사 9곳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선 외환시장이 개방된 후 중개사별 거래 현황을 점검하고, 앞으로 추가 정책 과제를 둘러싼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외환시장 개방 이후 해외 금융기관(RFI)의 국내 중개사를 경유하는 달러-원 현물환 및 외환(FX) 스와프 거래 환경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9개 중개사는 모두 야간에 인력을 교대로 혹은 전담 인력을 두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야간에 부족한 거래량은 개선 사항으로 꼽혔다.
대다수 중개사는 야간에 시범적이나마 거래를 체결했으나, 지난달에 비해 시장 개방이 두 달 차를 맞아 거래량은 다소 정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A중개사의 관계자는 "중개사는 야간에 거래가 없어서 힘들다는 얘기가 많다"며 "회사마다 (거래량) 차이도 거의 없고, 거래가 몇 건 체결된 게 전부"라고 말했다.
B중개사의 관계자는 "지난달에 RFI와 스와프 거래를 체결했다"며 "아직 RFI에서 달러-원 스팟(현물환) 시장에 많이 안 들어오고 있기에, 스와프 거래 참여까지는 상당히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중개사를 넘어 해외 중개사까지 원화 거래를 중개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점진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현재 은행 간 시장의 달러-원 거래 중개는 국내 중개사만 가능하다. 해외에 소재한 RFI도 국내 중개사를 통해서만 시장에 참가할 수 있다.
당국도 중개 시장 개방을 서두르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인 걸로 전해졌다. RFI를 대상으로 설문 등을 통해 중개 여건을 점검할 계획이다.
A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면서도 "해외 중개사로 중개 위탁이 허용되면 글로벌 중개사와 수수료를 나눠야 하는 부분이 생긴다. 국내 (토종) 중개사나 글로벌 중개사 모두 똑같은 처지다"고 말했다.
C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중개사가 야간에 거래가 거의 없는 듯하다"라며 "최근 스와프 거래도 줄어드는데, 해외 중개사의 중개 업무를 위탁하는 방안까지 허용된다면 (국내 중개사의) 부담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의 관계자는 "특정한 주제를 정하지 않고 여러 가지 연장 시간대 외환시장의 거래를 조금 더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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