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이코노미스트 루키] 이민혁 KB국민銀 "전망은 숫자로 말한다"
  • 일시 : 2024-08-23 08:56:56
  • [FX이코노미스트 루키] 이민혁 KB국민銀 "전망은 숫자로 말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전망은 구체적인 숫자로 말해야 한다. '떨어질 수도 있다'가 아니라 '얼마까지 떨어질 수 있다'라고 말씀드리는 게 고객 입장에서 훨씬 편하다."

    KB국민은행 자본시장영업부 이민혁 연구원(33)은 2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1991년생으로 올해 FX리서치 업무를 시작한 신입(루키) 연구원이다. 그러나 석사 공부를 마치고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금융실에서 3년간 일했고 2022년부터는 KB국민은행에서 글로벌 매크로를 담당해 리서치 경력은 짧지 않다.

    이 연구원은 이코노미스트의 역할에 대해 명확한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전문가로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고객이나 투자자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애매한 전망을 하기보다는 참신한 논리로 선명한 관점을 제시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특히 구체적인 숫자 제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오를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다는 식의 분석은 필요 없다"면서 "추상적인 표현보다는 얼마까지 움직일 것이라는 구체적인 숫자로 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


    이 연구원의 하루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다.

    그는 "오전 7시까지 출근해 데일리 시황 보고서를 작성한다"며 "8시 30분 회의 전까지 마무리한다"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일간 보고서의 '마켓 이슈' 섹션을 강조했다.

    그는 "깊이가 강점"이라며 "단순히 전날 동향과 당일 전망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날의 핵심 이슈를 파악하고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꼭 환율과 직접 관련된 것이 아니더라도 FX 시황이라는 틀 안에서 다양한 주제를 다루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전일 마켓 이슈 섹션에서는 한국은행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와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을 비교하며 한은의 '매파적 동결'을 점쳤다.

    일간 보고서 작성 이후에는 주간, 월간 전망과 이슈 리포트 등 수시 발간물 작업에 들어간다.

    KB 스타FX에서 주간 환율 전망을 설명하는 동영상 출연도 그의 몫이다.

    이 연구원은 "종합금융센터 지점에 환율 컨설팅을 해주는 일도 중요한 업무"라며 "시장이 크게 움직일 때는 문의가 정말 많이 온다"고 설명했다.

    FX리서치의 핵심으로는 '빠른 대응'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최근 엔화가 급격히 움직였다. 명확한 원인을 즉시 규명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동향을 분석하고 전망을 신속히 제시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슈가 발생하면 당일 리포트를 써서 배포하려고 한다"고 첨언했다.

    동시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펀더멘털에 기반한 분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수급과 심리가 중요하지만 중기적으로는 교과서적인 펀더멘털로 돌아가는 게 중요하다"며 "이코노미스트라면 중기적 관점에서 방향성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부서 문정희 수석께 많은 영향을 받은 부분"이라며 "현재 환율의 적정 레벨이 어디인지 항상 고민한다. 구체적 숫자를 제시하는 것도 문 수석께 배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론과 실제 시장의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교과서에서는 구매력평가설, 이자율평가설 등 물가나 금리 중심으로 환율을 설명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수급이나 심리적 요인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FX 트레이더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강조했다. "시장이 움직일 때마다 의견을 교환하고 최소 하루에 한 번 이상 소통한다"며 "수급 흐름을 가장 잘 아는 트레이더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은행 FX리서치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수급이 정말 중요하다. 외환시장 특성상 수급 파악하기가 어렵고 공개된 데이터도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환율이 이론대로만 움직인다면 연구원이 필요 없겠지만 현실에서는 주식시장, 역외 움직임, 통화선물시장도 봐야 한다"며 "환율이 크게 빠질 때는 교과서로 설명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민혁 연구원에게 주니어 이코노미스트로서 10년 후의 모습에 관해 물었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환율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데 어떻게 인생을 10년 뒤까지 계획할 수 있겠나"라며 웃었다.

    이 연구원은 자신의 MBTI 유형이 ENTP라고 밝혔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와 같은 유형이다.

    그는 "본래 J(계획형)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일하다 보니 계획대로 안 되는 일이 많더라. 지금은 빠르게 대응하는 것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P(대응형) 성향이 강해지다 보니 10년 후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기보다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에게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이 연구원은 "문 수석님처럼 '환율'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되고 싶다"며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촬영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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