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빅컷' 가능성 열어뒀나…'점진적 또는 체계적' 표현 안써
  • 일시 : 2024-08-24 03:21:29
  • 파월, '빅컷' 가능성 열어뒀나…'점진적 또는 체계적' 표현 안써



    사진 출처: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유튜브 중계 캡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오는 9월 금리 인하 개시를 기정사실화 가운데 파월 의장이 '빅 컷'(50bp 인하)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금리 인하폭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50bp 인하에도 열려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는 풀이가 나온다.

    그는 연설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에서 "정책을 조정할 시간이 다가왔다"면서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pace)는 향후 입수되는 데이터, 전개되는 전망, 위험의 균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과거 통상적인 금리 인상 또는 인하 사이클에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흔히 사용하던 '점진적'(gradual)이라는 표현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표준처럼 여겨지는 '25bp'를 넘어서는 움직임도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잭슨홀 심포지엄이 개막한 전날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폭스비즈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가 다른 정책 기조로 들어서면 나는 점진적이고, 체계적인(methodical) 속도가 적절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는 '점진적' 뿐 아니라 '체계적인'이라는 표현도 등장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발언을 비교해 보면,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폭을 25bp로 한정 짓지 않으려 했다는 뉘앙스가 풍겨진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체계적'이라는 표현을 들고나왔다. 그는 이날 한 외신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과정을 시작할 때가 됐다"면서도 "나는 체계적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의 발언 역시 파월 의장과는 다른 결이 느껴진다.

    르네상스매크로의 닐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연설에서 빠진 것은 '점진적'이라는 단어"라면서 "어제 일부 발언자들과 달리, 파월 의장은 정책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크게 움직일 선택권을 없애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논조는 노동시장에 대한 평가 부분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그는 "전반적으로 노동시장 환경은 현재 팬데믹 전 2019년보다 덜 타이트하다(less tight)"면서 "2019년은 인플레이션이 2%를 밑돌던 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 환경이 팬데믹 직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했던 것과 비교하면 노동시장 냉각의 강도에 대한 인식이 더 커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방 위험은 감소했고,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은 증가했다"면서 "우리는 물가안정을 향해 더욱 진전하는 가운데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정책금리 수준은 우리에게 반갑지 않은 노동시장 환경의 추가적 약화 위험을 비롯한 우리가 직면할 수 있는 위험들에 대응할 충분한 여지를 준다"고 언급했다. 정책금리가 5%를 웃돌고 있는 만큼 필요할 경우 내릴 수 있는 폭이 많다는 의미다.

    sjkim@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