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급락…'파월, 빅컷 열어뒀다' 해석에 무게
  • 일시 : 2024-08-24 05:53:25
  • [뉴욕환시] 달러 급락…'파월, 빅컷 열어뒀다' 해석에 무게

    파월, 9월 인하 개시 기정사실화…"속도, 데이터에 달렸다"

    달러 전방위 약세…달러인덱스, 종가 기준 작년 7월 이후 최저



    출처: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들에 대해 전방위적 약세를 보이며 급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오는 9월 금리 인하 개시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빅 컷'(50bp 인하) 가능성까지 열어뒀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50bp 인하 가능성은 30% 중반대로 다시 올라섰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4.236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6.297엔보다 2.061엔(1.409%) 굴러떨어졌다.

    달러-엔은 146엔 중반대를 보이다가 뉴욕 오전 10시 파월 의장이 연설이 시작되자 수직으로 하락했다. 달러-엔은 한때 144.049엔까지 밀려 이달 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925달러로, 전장 1.11085달러에 비해 0.00840달러(0.756%)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오후 장중 1.12035달러까지 올라 작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12달러 선을 웃돌기도 했다.

    유로-엔 환율은 161.43엔으로 전장 162.50엔에서 1.070엔(0.658%) 하락했다. 유로-엔은 3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밀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1.538보다 0.859포인트(0.846%) 하락한 100.67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7월 중순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103달러로 전장대비 0.958% 뛰었다. 202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32달러 선을 넘어섰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잭슨홀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정책을 조정할 시간이 다가왔다"면서 "여정의 방향은 명확하며,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pace)는 향후 입수되는 데이터, 전개되는 전망, 위험의 균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폭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50bp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해석이 잇달아 제기됐다. '점진적'(gradual)이나 '체계적인'(methodical) 같은 25bp를 연상시키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채 인하 속도가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만을 시사했다는 이유에서다.

    르네상스매크로의 닐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파월 연설에서 빠진 것은 '점진적'이라는 단어"라면서 "어제 일부 (다른 연준) 발언자들과 달리, 파월 의장은 정책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크게 움직일 선택권을 없애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침체 위험은 이제 후퇴하고 있다. 연준이 노동시장을 지원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 역시 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포스팅에서 파월 의장이 '점진적' 및 '체계적' 같은 "특정 암호어를 완전히 피했다"면서 "그렇게 함으로써, 파월의 침묵은 노동시장이 앞으로 몇주 동안 더 크게 약화할 경우 더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방 위험은 감소했고,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은 증가했다"면서 "우리는 물가안정을 향해 더욱 진전하는 가운데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정책금리 수준은 우리에게 반갑지 않은 노동시장 환경의 추가적 약화 위험을 비롯한 우리가 직면할 수 있는 위험들에 대응할 충분한 여지를 준다"고 언급했다. 정책금리가 5%를 웃돌고 있는 만큼 필요할 경우 내릴 수 있는 폭이 많다는 의미다.

    시장 참가자들은 내달 6일 나오는 8월 고용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 7월에 이어 8월 고용보고서까지 나쁘게 나온다면 50bp 인하가 우세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프린시펄자산운용의 시마 샤 전략가는 "파월이 50bp 인하를 미리 약속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오해하지 말라. 노동시장이 추가 냉각 신호를 보이면 연준은 단호하게 인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빅 컷 가능성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후반께 9월 50bp 인하 확률을 34.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10.5%포인트 높아졌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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