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내려가는 힘이 더 크다"…중동 분쟁 파장 주목
  • 일시 : 2024-08-25 15:00:01
  • [서환-주간] "내려가는 힘이 더 크다"…중동 분쟁 파장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26~30일) 달러-원 환율은 1,300원 초반대에서 거래되며 하단을 추가로 낮춰갈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주말 잭슨홀 회의에서 '빅컷'(50bp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평가되면서 시장의 위험선호 분위기가 이어져 원화 절상 기대감이 크다.

    다만 주초 갭하락 출발한 이후 많이 내린 환율을 반영해 현 수준에서 횡보하거나 일부 되돌림이 나올 가능성은 있다.

    주말 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개시하는 등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재발하는 것 역시 환율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29일 새벽 나오는 엔비디아 실적에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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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원 레벨 낮추며 1,330원대 안착…되돌림 크지 않아

    지난주 달러-원은 주 초반 급락을 계기로 오랜 박스권에서 벗어나며 새로운 레인지를 형성했다. 저점도 1,320원대까지 낮췄다.

    달러-원은 5주 연속 내리막이다. 정규거래(오전 9시~오후 3시30분) 기준 전주보다 18.80원 하락한 1,338.80원에 마감했다.

    새벽 2시 종가 기준으로는 전주 대비 23.30원 내린 1,328.00원에 마쳤다.

    고점은 1,351.00원, 저점은 1,325.00원으로 변동폭은 26원을 기록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물러가고, 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면서 약달러 분위기가 완연해진 것이 달러-원을 큰 폭 끌어내렸다.

    여타 통화들이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일 때 원화가 유독 내리지 못한 점 역시 원화의 뒤늦은 절상을 촉발한 것으로 일부에서는 풀이했다.

    환율은 지난 19일 하루에만 22.80원 급락했다. 달러화 약세에다 롱스탑, 외국인의 숏플레이 등이 가세하면서 하루 사이 지지선이 차례로 뚫림에 따라 속절없이 환율이 떨어졌다.

    외인들의 달러 선물도 사상 최대인 12만계약 가까이 매도했다.

    주 초반 급락에도 되돌림 폭은 크지 않았다. 우리나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도 다소 매파적으로 평가됨에 따라 환율 영향을 크지 않았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23일 의회에 출석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엔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 파월이 굳힌 弱달러…이스라엘 선제타격 변수로 부상

    이번 주 달러-원은 1,320원대에서 거래를 시작해 방향성 탐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을 기준으로 지난 주말 환율은 1,324.20원까지 내렸기 때문이다.

    최근 몇 달 사이 가장 중요한 이벤트였던 파월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발언은 달러화 약세를 굳히는 재료로 작용했다.

    파월 의장은 "정책을 조정할 시간이 다가왔다"면서 "여정의 방향은 명확하며,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는 향후 입수되는 데이터, 전개되는 전망, 위험의 균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인 금리 인하에 대해 '점진적'이나 '체계적인'과 같은 25bp 인하를 연상시키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지표에 따라 50bp 인하도 열려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에 힘이 실렸다.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1% 넘게 올랐고, 미국채 금리는 다소 큰 폭으로 내렸다.

    이미 많이 내린 달러-원이 더 내리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최소한 큰 되돌림은 없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월말을 맞아 네고물량 역시 환율 하락에 일조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전문가들도 달러-원 하락에 무게를 뒀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다음 달까지는 달러화가 무거운 양상을 보일 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할 때 과거를 보면 대부분 직전 5주 정도는 달러화가 하락하는 게 일반적인 경험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그런데도 하단이 1,320원으로 밑으로 더 내리기는 어렵다고 봤고, 상단은 1,345원으로 제시했다.

    국민은행 이민혁 연구원은 달러-원이 박스권을 보이겠지만 "내려가는 힘이 더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나오는 엔비디아 실적이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글로벌리 약달러가 이어지면서 달러-원도 이번 주에 1,310원도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엔비디아 실적이 좋게 나오면 나스닥이 오르고 코스피에서도 외국인 수급이 달러-원 환율을 내려가게 하는 힘으로 작용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역내보다는 역외 달러 매수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환율이 내릴 것 같다. 달러 숏플레이와 증시 흐름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말 간 중동발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면 달러-원 환율은 반등폭이 커질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이 헤즈볼라를 선제타격했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개시했다. 또한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본토 비상 상황'를 선포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중동 분쟁 확산소식에 월요일은 1,330원 중심으로 낙폭을 줄이며 등락을 보일 것"이라면서 "다만 예상했던 재료이기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이번 소식이 환율을 1,330원 위로 다시 올려줄 위험회피 재료로 작용하지 않을까 한다. 잭슨홀보다 공급소식이 더 유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이번 주 국내외 경제 이벤트는

    이번 주에는 시장이 주목할 만한 이벤트는 많지 않다.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연준이 주목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나온다. 다만 CPI가 이미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을 확인시켜주면서 시장의 주목도가 이전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26일에는 독일의 8월 Ifo 기업환경지수가 나오고, 같은 날 미국의 7월 내구재수주가 발표된다.

    27일에는 중국의 공업이익과 미국의 6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나온다.

    28일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

    하루 뒤인 29일 새벽에는 엔비디아 2분기 실적이 나온다. 같은 날 밤에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설하고,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도 나온다.

    30일에는 유로존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나오고, 미국의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가 발표된다.

    국내에서는 7월 산업활동동향이 30일 공개된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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