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파월 "무엇이든 하겠다"…중동 이슈는 불확실
물가보다는 고용 데이터…'주간 실업보험' 높은 관심 계속될 듯
콘퍼런스보드의 '노동시장 편차'도 주목…실업률 추가 상승 가늠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6~30일) 뉴욕 채권시장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 여파 속에 강세(수익률 하락) 압력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 냉각에 대한 우려 속에 파월 의장이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경제지표 중에서는 고용 관련 데이터에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의심의 여지 없이 비둘기파적이었다. 연준의 양대책무 중에서 완전고용이 물가안정보다 확실히 더 우위에 서게 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의 냉각은 오해의 여지가 없다(unmistakable)"고 단정적으로 진단한 뒤 "우리는 노동시장 환경이 더 냉각되는 것을 추구하거나 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용지표가 더 나빠지는 것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단호함이 느껴졌다.
그는 금리 인하의 속도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말함으로써 '빅 컷'(50bp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내달 6일 발표되는 8월 고용보고서가 7월에 이어 또 나쁘게 나온다면 오는 9월 50bp 인하가 유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현재 정책금리 수준은 연준에 "우리가 직면한 어떤 위험에도 대응할 충분한 여지"를 제공한다고 자신했다. 필요할 경우 금리를 내릴 수 있는 폭이 많다는 의미다.
한편, 이스라엘이 일요일인 25일 레바논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에 대한 선제 타격을 전격 감행했으나 안전선호 재료로 작용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관련 소식이 전해진 뒤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하락한 뒤 보합권으로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8.30bp 내린 3.8010%를 나타냈다. 2주 연속 밀리며 3.80% 선에 걸터앉게 됐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9170%로 한 주 전에 비해 13.50bp 내렸다. 4.00% 선에서 다시 멀어지며 7월 고용보고서 '쇼크'가 있었던 이달 2일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0930%로 4.90bp 낮아졌다.
중단기물 수익률이 더 크게 하락한 가운데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의 역전폭은 11.60bp로 전주보다 5.20bp 축소됐다. 수익률곡선의 역전이 3주 만에 처음으로 완화했다.(불 스티프닝)
미 노동부의 연례 벤치마크 수정 작업으로 올해 3월까지의 1년치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이 대폭 하향 수정되면서 고용시장이 애초 생각했던 것만큼 강하지 않았다는 점이 사실로 드러났다. 파월 의장은 이목이 집중됐던 잭슨홀 연설에서 "모든 것을 하겠다"는 말로 고용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금리 선물시장의 9월 '빅 컷' 베팅은 30% 중반대로 반등했다. 한때 20% 초반대까지 밀린 뒤 방향을 틀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50bp 인하 가능성은 36.5%를 나타내고 있다. 한주 전에는 25%였다.
◇ 이번 주 전망
마지막 거래일인 30일에는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7월치가 발표된다. 연준의 초점이 물가에서 고용으로 두드러지게 이동한 점을 고려하면 PCE 가격지수는 이전만큼 관심을 받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사에 따르면 전품목(헤드라인) PCE 가격지수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6월 0.1%에서 0.2%로 상승했을 것으로, 근원 PCE 가격지수의 전월대비 상승률을 0.2%로 제자리걸음을 했을 것으로 각각 예상됐다.
최근 들어 PCE 가격지수는 대부분 예상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앞서 나온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반영해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치를 미리 조정했기 때문이다.
고용 관련 데이터 중 속보성이 가장 빠른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계속해서 주목할 대상이다. 매주 목요일 나오는 이 지표는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부상하면서 관심이 부쩍 커진 상태다.
지난 24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23만4천건으로 직전주 대비 2천건 늘어났을 것으로 조사됐다. 2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리라는 예상이다.
27일 발표되는 콘퍼런스보드(CB)의 8월 소비자 신뢰도 설문조사에서도 고용시장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고용 관련 응답을 기반으로 실업률의 향방을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문조사상 '일자리가 풍부하다'는 응답과 '일자리를 얻기 어렵다'는 응답 비중의 스프레드를 의미하는 '노동시장 편차'(labor market differential)는 실업률과 음(-)의 상관관계가 높아 이코노미스트들이 주시하는 지표다. 지난 7월 조사에서도 이 지표는 실업률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가리켰고, 이후 나온 7월 고용보고서에서 이는 적중한 바 있다.(지난달 31일 송고된 '[글로벌차트] '삼의 법칙' 곧 발동되나…불길한 전조' 기사 참고)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영향력 있는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28일 등장한다. 다만 핀테크 관련 행사에서 지급결제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어서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미 재무부는 27일 2년물 690억달러어치를 시작으로 사흘 연속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5년물 700억달러어치, 7년물 440억달러어치가 뒤를 잇는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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