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연착륙 향한 파월의 '결기'…중동 이슈 돌출 주목
  • 일시 : 2024-08-25 15:19:08
  • [뉴욕환시-주간] 연착륙 향한 파월의 '결기'…중동 이슈 돌출 주목

    파월 "강력한 노동시장 유지" 강조…금리 인하 더 과감해질 수도

    유로존 8월 CPI도 주목…ECB, 9월 추가 금리 인하는 유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6~3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 여파를 소화하는 가운데 약세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이 경기침체를 막고 연착륙(소프트랜딩)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천명한 만큼, 연준의 금리 인하는 더 과감해질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의 속도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말함으로써 '빅 컷'(50bp 인하)을 옵션으로 남겨뒀다.

    파월 의장은 연설에서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정책 제약을 적절히 되돌리면 강력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경제가 2% 인플레이션으로 돌아가리라고 생각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자신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정책금리 수준은 연준에 "우리가 직면한 어떤 위험에도 대응할 충분한 여지"를 제공한다고도 말했다. 필요할 경우 금리를 내릴 수 있는 폭이 많다는 얘기다.

    연준은 스위스, 캐나다, 유로존, 영국 등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들에 비해 금리 인하로의 공식적인 전환은 뒤늦은 편이다. 하지만 향후 고용시장의 향방에 따라 연준의 인하에 속도가 붙으면서 앞서 간 곳들이 따라잡힐 수도 있다.



    데이터 출처: 연준.


    '달러의 특권'을 갖고 있는 연준은 다른 나라의 눈치를 살필 필요가 없이 과단성 있게 정책을 전환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팬데믹 사태 발발 직후 글로벌 안전선호 심리가 고조되자 달러는 잠시 급등세를 보였지만, 이후 연준이 강력한 부양책을 밀어붙이자 약세로 방향을 전환한 바 있다.

    한편, 이스라엘이 일요일인 25일 레바논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에 대한 선제 타격을 전격 감행했으나 안전선호 재료로 작용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48시간 동안 전국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나 한시간 남짓 양측의 공방이 끝난 뒤 상황은 다소 안정되는 모양새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대폭 밀렸다. 미 노동부의 연례 벤치마크 수정 작업으로 올해 3월까지의 1년치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이 대폭 하향 수정되면서 고용시장이 애초 생각했던 것만큼 강하지 않았다는 점이 사실로 드러났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완연한 비둘기파 논조를 전달했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주대비 1.721포인트(1.68%) 급락한 100.684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작년 11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률을 기록하며 5주 연속 내렸다.

    달러인덱스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7월 중순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달러-엔은 144.408엔으로 전주대비 2.17% 급락(달러 대비 엔화 강세)했다. 3주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달러-엔의 지난주 하락률은 미국 7월 고용보고서 '쇼크'가 있었던 이달 첫째주(-4.70%) 이후 최대다. 달러-엔은 파월 의장 연설 여파에 한때 144.049엔까지 밀려 이달 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같은 기간 유로-달러 환율은 1.11945달러로 1.52% 상승(유로 대비 달러 약세)했다. 4주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유로-달러는 한때 1.12135달러까지 올라 작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12달러 선을 웃돌기도 했다.

    유로에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엔 환율은 161.63엔으로 전주대비 0.74% 하락하며 3주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2주 연속 하락(달러 대비 위안 강세)했다. 7.1171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63% 내렸다.

    ◇이번 주 달러 전망

    오는 9월 '빅 컷' 여부는 내달 6일 발표되는 8월 고용보고서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보고서가 7월에 이어 또 나쁘게 나온다면 50bp 인하가 단번에 유력해질 가능성이 크다.

    골드만삭스는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낸 보고서에서 연내 25bp씩 세 차례의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8월 고용보고서가 7월보다 강력할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면서 "8월 보고서가 예상보다 약하다면 50bp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여전히 생각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연준의 초점이 물가에서 고용으로 확연하게 이동한 점을 고려하면 경제지표 중에서는 고용 관련 데이터에 더 주목하는 것이 타당하다.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7월치가 발표되지만, PCE 가격지수는 이전만큼 관심을 받진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사에 따르면 전품목(헤드라인) PCE 가격지수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6월 0.1%에서 0.2%로 상승했을 것으로, 근원 PCE 가격지수의 전월대비 상승률을 0.2%로 제자리걸음을 했을 것으로 각각 예상됐다.

    고용 관련 데이터 중 속보성이 가장 빠른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월간 고용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 계속해서 주목할 대상이다. 매주 목요일 나오는 이 지표는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부상하면서 관심이 부쩍 커진 상태다.

    지난 24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23만4천건으로 직전주 대비 2천건 늘어났을 것으로 조사됐다. 2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리라는 예상이다.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영향력 있는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28일 등장한다. 다만 핀테크 관련 행사에서 지급결제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어서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미국 밖 지표 중에서는 30일 발표되는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주목 대상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9월 추가 금리 인하가 유력시되지만,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잘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이 여전히 부담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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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로존 전품목(헤드라인)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7월 2.6%에서 2.2%로 크게 하락하겠지만, 근원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2.9%에서 2.8%로 하락하는 데 그치리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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