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환시] 달러-엔, 파월 금리인하 기정사실화 여진에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26일 도쿄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기조의 전환을 뜻하는 피벗(pivot)을 사실상 공식화하면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주말 잭슨홀 연설을 통해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빅컷(big-cut)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후 2시2분 현재 0.21% 하락한 144.060엔을 기록했다.
달러-엔이 한때 143.439엔을 기록하는 등 내림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도 한때 100.529로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화의 전반적인 약세를 반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주말 잭슨홀 연설을 통해 강한 달러화의 종식을 사실상 선언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파월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정사실로 했다. 파월의 일부 발언 내용은 기준금리 인하폭을 50bp 가져가는 빅컷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둔 단서로 분석됐다.
파월 의장은 지난 주말 잭슨홀 기조연설을 통해 "정책을 조정할 시간이 다가왔다"면서 "여정의 방향은 명확하며,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는 향후 입수되는 데이터, 전개되는 전망, 위험의 균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폭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50bp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해석이 잇달아 제기됐다. '점진적'(gradual)이나 '체계적인'(methodical) 같은 25bp를 연상시키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은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폭이 다음달 6일에 발표되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등 고용보고서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7월에 이어 8월 고용보고서까지 나쁘게 나온다면 50bp 인하가 우세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9월 50bp 인하 확률을 38.5%로 가격에 반영했다. 1일 전에는 36.0%였고 1주일 전에는 25.0% 수준이었다.
이에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지난 주말 통화 긴축에 대한 결기를 보이며 엔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주말 의회에 출석해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전망치와 일치하면 통화완화 조정에 대한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일본의 통화 여건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강조했다.
NAB의 이코노미스트인 타파스 스트릭랜드는 "다른 연준 관리들이 사용한 '점진적 혹은 점진주의'와 같은 단서가 눈에 띄는 게 없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9월 6일의 고용 보고서가 중요하다는 점이 분명하다"면서 "파월 의장이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을 막고 강한 고동 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의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요약하자면, 파월이 연착륙 가능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우리는 FOMC가 9월, 11월, 12월 회의에서 연속 3회 25bp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계속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우리의 전망은 8월 고용 보고서가 7월 보고서보다 강할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하지만, 만약 8월 보고서가 우리의 예상보다 약하다면 50bp 인하도 가능할 것으로 계속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