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연준 피벗 소화·중동 무력충돌…주식 혼조·채권↓달러↑
  • 일시 : 2024-08-27 06:44:32
  • [뉴욕마켓워치] 연준 피벗 소화·중동 무력충돌…주식 혼조·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인하 시사 발언을 소화하며 중동 무력충돌 여파로 뉴욕증시가 혼조 마감했고 채권가격은 하락, 달러는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증시에 남아 있지만 지난주 랠리에 따른 피로감에 기술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반면 우량주 위주의 다우지수는 28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치 마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2.25% 하락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매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외에 브로드컴(-4.05%)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3.83%), AMD(-3.22%) 등 다른 반도체 종목도 이날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1% 급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시장을 움직이는 촉매제가 부족한 영향으로 보합권에서 좁게 오르내렸다.

    7월 미국 내구재 수주는 전월 대비 10% 가까이 급증하며 한 달 만에 확장세로 돌아섰다. 미국 상무부는 26일(현지시간) 지난 7월 내구재 수주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보다 9.9% 증가한 2천89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4.0% 증가였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1년여만의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파월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여파에 따른 급락분을 약간 되돌리는 흐름이 나타났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다소 위험회피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달러 강세에 일조했다.

    뉴욕유가는 3% 넘게 급등했다. 지난 주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대규모 화력 교전을 펼쳤다는 소식에 원유 공급 불안감이 확산했다. 리비아가 원유 생산을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유가 상승 재료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25bp 인하 확률을 71.5%로 반영하고 있다. 전장 대비 소폭 올랐다.



    ◇주식시장

    2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44포인트(0.16%) 오른 41,240.5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77포인트(0.32%) 내린 5,616.84,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52.03포인트(0.85%) 밀린 17,725.77에 장을 마쳤다.

    전반적으로 조정 분위기가 짙었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긴 했으나 이내 오름폭을 줄이며 피로감을 드러냈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피벗(기조 전환) 선언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증시에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 하지만 8월 초 급락 이후 급반등하는 과정에서 누적된 피로감에 피벗 선언을 차익 실현 기회로 삼는 투자자도 많아졌다.

    이날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는 별달리 나오지 않았다.

    미국 7월 내구재 수주가 예상치를 웃돌며 깜짝 증가했지만, 세부 수치는 부진한 부분도 있어 혼재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상무부는 26일(현지시간) 지난 7월 내구재 수주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보다 9.9% 증가한 2천89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4.0% 증가였다.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2.25% 하락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매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달 초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그래픽칩(GPU) '블랙웰'이 내년 1분기로 출시가 연기됐다는 보도가 나온 만큼 이번 실적은 주목도가 더 높아졌다. 이날 엔비디아가 "연말에 차질 없이 블랙웰이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의구심은 아직 남아 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분석가는 "엔비디아 실적에 대해 기술 업종에는 약간의 불안감이 있다고 본다"며 "시장은 꽤 건강한 상태지만 기술 업종의 상승세가 둔화하면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외에 브로드컴(-4.05%)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3.83%), AMD(-3.22%) 등 다른 반도체 종목도 이날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1% 급락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테무의 모기업 PDD(ADR)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29% 폭락했다.

    트레이딩 플랫폼 트레이드스테이션의 글로벌 시장 전략 총책 데이비드 러셀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이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달 초 기록한 최저치로 되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까지 S&P500이 더 오를 것이라는 투자은행 전망도 나왔다.

    UBS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연준의 금리 인하,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성장 스토리, 기업들의 견실한 수익 성장 등이 건설적인 여건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S&P500지수가 연말까지 5,900선에 닿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가 1% 넘게 올랐고 기술은 1% 넘게 떨어졌다. 나머지 업종은 보합권에서 큰 폭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25bp 인하 확률을 71.5%로 반영하고 있다. 전장 대비 소폭 올랐다. 그만큼 50bp 인하 확률은 더 낮게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9포인트(1.83%) 오른 16.15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6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20bp 오른 3.818%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2.10bp 상승한 3.934%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0.50bp 오른 4.107%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 폭은 전 거래일의 -10.7bp에서 -11.6bp로 살짝 커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국채시장은 전반적으로 한산했다. 주요 지표나 이벤트가 나오지 않는 가운데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형성한 통화완화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이어왔던 만큼 보합권에서 좁게 오르내리며 숨을 고르는 양상이다.

    야누스핸더슨인베스터스의 대니얼 실룩 글로벌 단기·유동성 총괄은 "파월 의장의 테마는 2년 전 같은 심포지엄에서 가졌던 '성공적인(mic drop)' 연설과 크게 달랐다"며 "이번 연설은 그때와 비슷한 무게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슈왑금융분석센터의 콜린 마틴 채권 전략가는 "파월 의장의 이번 연설은 불확실성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됐다"며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극도로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TD증권의 잔 네브루지 미국 금리 전략가는 "연준의 금리인하 폭은 향후 2주간 나오는 지표들에 크게 달려 있다"며 "8월 고용 보고서는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실업률 지표를 받아보면 연준의 대응이 어떠해야 하는지 우리는 거의 확실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7월 미국 내구재 수주는 전월 대비 10% 가까이 급증하며 한 달 만에 확장세로 돌아섰다.

    미국 상무부는 26일(현지시간) 지난 7월 내구재 수주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보다 9.9% 증가한 2천89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4.0% 증가였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7월 내구재 수주에 대해 헤드라인 수치는 강했지만, 세부 수치는 완만했다며 전반적으로는 혼재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가는 "7월 내구재 수주 결과가 나온 뒤 국채시장의 장기 끝단은 약세를 보였지만 박스권 내에서 안정된 흐름이었다"고 분석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4.600엔으로, 직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44.236엔보다 0.364엔(0.252%) 상승했다.

    달러-엔은 오전 장 초반에는 143.9엔 아래로 밀리기도 했으나 오후 장으로 가면서 레벨을 차츰 높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596달러로, 전장 1.11925달러에 비해 0.00329달러(0.294%)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전장에선 작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12달러 선을 웃돌기도 했다.

    유로-엔 환율은 161.38엔으로 전장 161.43엔에서 0.050엔(0.031%) 하락했다. 유로-엔은 2거래일 연속 밀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0.679보다 0.220포인트(0.219%) 상승한 100.89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아시아 거래에선 100.533까지 밀려 작년 7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특별히 새로운 재료가 등장한 것은 아니었다. 달러가 단기간에 크게 밀렸다는 인식 속에 주말 사이 벌어진 이스라엘-헤즈볼라의 무력 충돌이 달러 매수세를 일부 추동했다는 설명이 나왔다.

    원자재통화로 분류되는 캐나다달러는 국제유가 급등에 힘입어 달러보다 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3487캐나다달러로 0.178% 하락했다.

    미국의 지난 7월 내구재 수주는 계절조정 전월대비 9.9% 급증했으나, 세부 내용은 부진한 편이었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설비투자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비국방 항공기 제외 자본재(핵심 자본재) 수주는 전월대비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냈다. 보합(0.0%)을 점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을 뿐 아니라 전달 수치는 0.9% 증가에서 0.5% 증가로 크게 하향됐다.

    설비투자의 동행지표로 쓰이며 국내총생산(GDP) 산출에도 사용되는 핵심 자본재 출하는 전월대비 0.4% 감소했다. 역시 시장 예상치(+0.1%)에 못 미쳤고, 전달 수치는 0.2% 증가에서 보합(0.0%)으로 낮춰졌다.

    단스케방크의 크리스토퍼 키예르 롬홀트 외환·금리 전략 디렉터 등은 보고서에서 "달러가 투자자들의 매수를 검토할 만한 레벨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달러 약세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시장의 금리 인하 프라이싱이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유로는 펀더멘털에 비해 오버슈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로-달러의 단기적인 공정가치 레벨은 1.10달러에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는 9월 금리 인하폭은 25bp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데일리 총재는 이날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정책을 조정할 시간이 왔다"면서 제롬 파월 의장의 지난주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 호응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9월 인하폭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경제의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일자리는 꾸준하고 지속 가능한 속도로 늘어나는 것이라면서, 이 경우에는 "정책을 평상시 흐름으로 조정하는 게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 예상하는 '빅 컷'(50bp)이 아니라 표준처럼 여겨지는 25bp 인하가 적절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빅 컷 가능성은 하루 만에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후반께 9월 50bp 인하 확률을 30.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5.5%포인트 낮아졌다.



    ◇원유시장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59달러(3.46%) 급등한 배럴당 77.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41달러(3.05%) 튀어 오른 배럴당 81.43달러에 마감했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유가가 강하게 상방 압력을 받았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주말 간 무력 공방을 벌였다.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 징후를 먼저 포착한 이스라엘이 전투기 100여대를 동원해 선제 타격했고 헤즈볼라도 곧바로 이스라엘을 겨냥해 로켓 320발을 쏟아부었다.

    이같은 교전으로 시장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나왔다. 중동 이슬람 국가들 사이의 핵심축인 이란마저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펼치면 공급 불안감도 커질 수밖에 없게 된다.

    다만 이란 측은 확전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긴장 완화를 시도했다. 이란 신임 외무장관 압바스 아락치는 이날 밤 엑스(X) 계정에 올린 글에서 "테헤란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의 테러 공격(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에 대해 이란은 확실히 대응할 것"이라며 "이는 잘 측정되고 계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확전(escalation)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이스라엘과 달리 이를 추구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여 이스라엘의 대응에 따라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도 관련국들이 확전을 피하고 싶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리서치회사 BMI의 세드릭 체하브 글로벌 리스크 총괄은 "헤즈볼라와 이란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억지력이 있다는 점"이라며 이번 충돌이 더 큰 분쟁으로 확대될 위험이 있지만 여전히 긴장이 완화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리비아가 원유 생산을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유가 상승 재료였다.

    리비아 동부 지역인 뱅가지의 정부는 지난 25일 모든 유전을 폐쇄하고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생산과 수출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이는 리비아 내 정치적 알력 다툼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유전 지대가 많은 동부를 장악한 국가안정정부(GNS)와 수도 트리폴리를 비롯해 서부를 통치하는 통합정부(GNU)는 리비아 중앙은행 총재의 거취를 놓고 갈등하고 있다.

    K플러의 맷 스미스 미주 수석 원유 분석가는 "리비아는 하루 12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세계 시장에 하루 100만배럴 이상 수출한다"며 "리비아의 산유 중단 조치를 시장에 상당한 여파를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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