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요빈의 외환분석] 저점 찍고 조정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달러-원 환율이 이틀째 1,320원대 안착을 지속할지 주목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뚜렷한 금리 인하 신호로 달러-원은 하락세에 시동이 걸렸다. 아직 하락 심리는 유효하지만, 전날 하루 만에 20원 가까이 급락세를 보인 후 반발력이 작용할수 있다.
추가적인 재료를 대기하면서 전일 급락세를 되돌리는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
지난주 달러-원 흐름과 비슷한 양상이다. 주초(19일)에 하단을 1,329원대까지 시험한 후에 변동성을 나타내면서 짧은 조정을 거쳤다.
이번 주에는 전일 1,319원대로 급락해 시작한 만큼 레벨 눈높이가 낮아진 가운데 비슷한 조정에 들어갈 여지가 있다.
사실상 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된 점을 반영하면 양방향 수급을 소화하는 기간조정 국면에 가까워 보인다.
간밤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지표 발표는 없었다. 파월 의장 잭슨홀 연설이 나온 후 연준 관계자들 발언에 관심이 쏠렸다.
특히 9월 금리 인하 폭에 관심이 향한 상태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점진적'(gradual)이나 '체계적인'(methodical) 같은 25bp 인하를 연상시키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빅컷'(50bp) 가능성을 기대한 바 있다.
다만 연준 인사들은 여전히 금리 인하에 신중한(25bp) 보폭을 유지하고 있다.
간밤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예상 경로를 따르면 "정책을 평상시 흐름으로 조정하는 게 합리적으로 보인다(It is reasonable to adjust policy at normal cadence)고 언급했다.
이는 9월 금리 인하 폭이 25bp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데일리 총재는 고용시장 악화 조짐이 보이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more aggressive) 대처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시장은 이번 주 개인소비지출(PCE)부터 다음 주 고용지표 등에 주목하면서 달러 약세 흐름을 추가로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 장에서 주변국 통화 움직임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달러-엔 환율이 미국 금리와 긴밀히 연동하면서 동조성이 커진 상태다.
월말에 가까워지면서 수급 구도에도 관심이 향한다. 계절적인 월말 네고 기대가 있으나, 레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내달로 물량이 이연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뉴욕증시는 나스닥 위주로 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0.85% 내렸고,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2.25% 하락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매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1% 급락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27.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6.80원)와 비교해 2.85원 상승한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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